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현대차 너무 띄웠나"

증권가가 현대차[005380]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년 4.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판명된데다 환율의 압박 등으로올 1.4분기 실적도 작년 4분기의 실망을 극복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상당수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내려잡는가 하면 현 수준을 유지하는 증권사들도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4분기, 어닝쇼크"..연이은 목표가 하향 = 현대차는 전날 2005년 실적을 내놓으면서 사상 최대 순익을 강조했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정반대였다. 파업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자동차 내수회복 조짐이 가세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4분기 영업이익이 원화 강세와 원자재가 상승 등의 영향탓에 기대치의 고작 절반수준인 3천35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자 증권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연발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어닝쇼크'"로 평가했다. 영업이익률이 1998년 외환위기때보다도 나빠 회사측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당분간 추가 약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게 굿모닝신한증권의 지적이다. 현대증권도 이날 원화강세 영향을 반영, 적정주가를 12만4천원에서 11만4천원으로 내려잡았고 그간 현대차에 대해 가장 강도높은 추천의견을 제시해왔던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목표가를 11만5천원으로 종전 대비 4%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삼성증권은 종전보다 5.6% 낮아진 9만3천800원을 새 목표가로 제시하면서 시장에 좀 더 강한 경고를 보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가 명운을 걸고 있는 미국시장 전망에 대해 "'쏘나타' 판매증가는 고무적이나 다른 차종의 판매확대로 이어지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전망하는 한편, 올 1.4분기에는 특별소비세 감면의 종료로 내수회복까지 둔화되면서영업이익률이 3.1%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밖에 외국계인 JP모건(10만원→9만6천원)과 다이와증권(11만5천500원→10만7천원)도 목표가 하향 조정에 동참했다. '십자포화'를 맞은 현대차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하락률이 4%선에 이르며 8만3천원까지 후퇴했다 오전 11시20분 현재 1.60% 떨어진 8만6천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 "글로벌 모멘텀 포기는 이르다" = 작년 4분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 실적에대한 우려가 시장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수 증권사는 현대차가'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완전히 접지는 않고 있다. 목표가를 내려잡은 현대증권은 환율과 계절적 수요부진의 영향이 올해 1.4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추세 등에 힘입어 현대차가 충격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메리츠증권도 환율 우려보다는 판매와 생산에서 현대차가 글로벌화되고 있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증권사중 처음으로 현대차의 10만원선 등정을 예상했던 한누리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해외 자회사의 실적을 포함하면 현대차의 올해 경상이익이 21.9%의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현대차의 글로벌 모멘텀은 진행형이며 '매수'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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