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만화전문 '채널전쟁' 막 올랐다

높은 시청률 덕에 광고등 부가 수익 커 "돈 된다"<br>애니박스등 신규진출 러시… 채널간 각축전 치열<br>일부선 "너무 많아 과당경쟁·日만화 범람등 문제"



극장방영용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만화) 전문 채널인 ‘애니박스’가 지난 1일 개국했다. 어린이에 초점을 맞췄던 타 애니메이션 채널과 달리 성인과 애니메이션 마니아 층을 집중공략 대상으로 선정한 애니박스는 현재 ▦스팀보이 ▦수퍼 로봇대전 등을 내보내는 중이다. 현재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만 방송되고 있지만 빠르면 내년 1월부터는 케이블TV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소니 픽처스와 공동으로 성인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를 개국했다. 해외 재전송 채널이었던 ‘카툰 네트워크’는 올해 안으로 중앙 방송과 손잡고 카툰 네트워크 코리아를 세워 한국어로 더빙된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안방극장의 애니메이션 채널이 많아지고 채널간 각축전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투니버스’(온미디어)와 ‘챔프’(CJ미디어)라는 양대 채널로 시작된 애니메이션 채널은 성인전용 등 장르는 물론 방영채널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만 본다고 생각해왔던 만화채널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애니메이션 채널의 매력은 우선 시청률에서 엿볼 수 있다. 주로 드라마를 재방송하는 지상파TV 계열의 PP(채널사업자)채널들을 제외할 경우 애니메이션 채널의 시청률 순위는 높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가 발표하는 8월 케이블TV 시청률 순위에서 온미디어의 투니버스는 2위, 온미디어의 게임ㆍ애니 전문 채널인 ‘퀴니’는 13위에 올라있다. CJ미디어의 ‘챔프’는 14위에 올라있다. 위성도 마찬가지다. 위성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인 ‘애니원‘의 8월 시청률은 11위이고, 방송을 시작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애니맥스’는 15위다. 높은 시청률은 곧바로 광고수익으로 연결된다. 부가 사업 수입도 무시할 수 없다. 투니버스는 일본판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부가 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작년 9월 출시했던 케로로 스티커는 2달 만에 300만 개 이상을 팔았고, 올 1월에 내놓은 케로로 색칠북은 현재 12만 부가 넘게 팔렸다. 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올 하반기부터 기존의 문구, 출판 등 전통적인 아이템 외에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등으로 상품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인 매출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제법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위성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원’과 ‘애니박스’를 운영 중인 대원디지털방송도 계열사인 대원 캐릭터리를 통해 애니메이션 부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원 캐릭터리는 현재 전국에 10개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상점 ‘애니랜드’를 운영 중이며 토토로 인형 등을 판매해 연간 3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 채널 운영이 반드시 큰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물론 있다. 애니메이션 채널이 주 시청자가 아이들이라는 한계 때문에 시청률에 걸맞은 광고수주가 어렵다는 점이 거론된다. 주시청자 층인 아이들의 실구매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이 너무 많아지면서 과당경쟁과 일본판 만화영화의 범람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애니메이션 채널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주시청자의 특성상 광고 수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성인 애니 채널은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애니 채널이 많아지면서 주 방영물이 외국산, 특히 일본판 만화로 채워지는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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