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감은 많은데 공급량 절반 감축/아스콘업계 “아스팔트난”공사차질

◎값도 ㎏당 30원 올려 채산성 악화정유업체들이 아스팔트값을 갑자기 올리고 공급도 줄여 아스콘업계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아스콘공업협동조합과 아스콘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은 최근 아스팔트값을 ㎏당 30원씩 전격적으로 인상하고 공급물량도 아스콘업계가 필요로 하는 양의 절반으로 줄여 업체들이 일감부족으로 일을 못하고 있다. 아스팔트값이 ㎏당 30원 오를 경우 아스콘 제조비는 종류에 따라 1천4백∼1천9백원이 오르게 된다. 아스콘 제조원가는 2만∼2만5천원 정도로 아스팔트등 재료비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값이 오르면 채산이 맞지 않아 공사를 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올해 이미 아스팔트값이 ㎏당 30원 오른 상태에서 연말 성수기를 맞아 또다시 인상됐다』며 『공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업체들은 최근 환율이 폭등함에 따라 아스팔트의 원료인 벙커C유를 수출하는 쪽으로 대거 돌리고 대신 아스팔트생산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스콘업체들은 그나마 아스팔트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해 한창 공사를 진행해야 되는데도 일을 못하고 있다. 아스콘공사는 대개 5·6월과 9∼11월에 제일 많이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을 공사를 못한 부분을 모두 이달중에 처리해야 돼 상대적으로 공사물량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조합조사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은 현재 보름 이상 업체 요구량의 절반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이에 따라 최근 통상산업부에 건의서를 내고 정유업체들이 최소한 아스팔트를 제때 공급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성채 조합이사는 『일감이 있는데도 아스팔트 공급을 받지 못해 일을 못하고 있다』며 『요즘 안그래도 과열경쟁으로 어려운 아스콘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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