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태섭 “동작 을, 거물 VS 신인의 대결로 가야”


7·30 재보궐 선거 동작 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나면 기자들의 질문에 수줍은 기세가 역력했던 그가 사람의 눈을 보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다소 구부정했던 상체도 반듯해졌다. 금 대변인은 “원래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지만 출마 결심 후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며 ‘정치인 금태섭’으로의 도전 의지를 당당히 드러냈다.

금 대변인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어제저녁부터 시작해서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아내와 함께 지역을 돌면서 인사를 드리고 왔다”며 “주민들이 TV에서 봤다고 아는 척을 해주시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했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와 박원순 시장 옆에서 선거를 치를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두 분은 모든 사람이 알아봐 주셨지만 저는 아직 신인이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낸 데 이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을 지원하고 나서며 공공연히 ‘안철수·박원순 라인’임을 자처해 왔다. 금 대변인은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여당의 강자와 정면대결을 위해선 안철수 대표와 박원순 시장으로 상징되는 새 흐름의 아이콘인 금태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야 모두 동작 을 승리를 위해 ‘중진차출론’ 카드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안 대표와 박 시장의 적자임을 드러내며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금 대변인의 복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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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새정치연합 동작 을 경선에 공모한 후보자 중 안 대표의 정치적 배려와 후보자의 인지도를 고려해 금 대변인의 동작을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후보자 5명과 당 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정치적 배분으로 인한 특정인물의 전략공천은 안 된다”는 반(反) 금태섭 전선이 확장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 대변인은 “7·30 선거는 재보궐 선거인 만큼 준비기간이 짧아 경선할 경우 선거 과정에서 당 조직력이 와해 될 수도 있다”며 “지도부의 의견을 따르겠지만, 새누리당도 동작 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만큼 우리 당도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당내경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의 동작을 출마설에 대해 “사과와 사과의 대결이 아닌 사과와 배의 대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동작 을의 거물 투입을 천명한 상황에서 똑같이 거물로 맞불을 놓는 강대강 방식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금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정치 신인을 공천 함으로써 ‘프레임 전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을 앞두고 당 혁신위원회를 가동한 만큼 우리 당도 공천을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대변인의 운명은 빠르면 이번 주말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스킨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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