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아공에 유통정보시스템수출/현대정보 6,000만불규모 자체상표로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0년간 6천만달러 규모의 유통정보시스템을 자기 브랜드로 수출한다.현대정보는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최근 영국 ICL사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법인인 ICL(SA)사와 연간 6백만달러씩 10년간 6천만달러 규모의 유통정보시스템(모델명 「HD6050」)을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수출계약은 이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해외에서 최초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D6050」은 판매시점정보관리(POS)와 카드조회 기능을 겸비한 첨단 금전등록시스템(EFT­PCR. Electrnic Fund Transfer­PC based Regiter)으로 현대정보가 독자 개발에 성공한 새로운 개념의 유통정보시스템이다. ICL(SA)는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 및 시스템통합업체인 영국 ICL사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법인인데 이 회사는 앞으로 남아공화국의 백화점, 유통센터, 은행,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 이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ICL(SA)측은 『현대정보의 제품이 미국 일본 등 선진업체의 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이를 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수출계약은 현대정보가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CeBIT97」 전시회에 참가한 게 계기였으며 현대정보는 이 외에도 현재 10여개국과 수출상담을 펼치고 있어 계약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설/국내기술 세계수준 ‘입증’ 이번 수출계약은 유통정보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기술력이 세계 수준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이 분야는 IBM, NCR, 후지쯔, IPC 등 외국 4대 메이저 회사가 장악하고 있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도 이들 회사 제품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다. 이번 수출로 이 분야 국내 기술력이 이들 업체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음을 증명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수출은 국내 유통정보시스템 시장의 판도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의 품질이 외산에 결코 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외국업체에 내준 유통정보시스템의 「안방」을 국내 업체들이 상당히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출은 또 현대정보기술 자체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현대정보는 지난해 이 분야 사업을 전담하던 현대포스시스템을 흡수, 합병했다. 이번 수출계약은 흡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분석할 수 있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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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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