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매일 전쟁같은 삶을 살고 있다. 조그마한 수익률 감소를 못 참고 돈을 찾아가려는 자산가를 설득해야 되고, 또 고객을 추가로 모집하기 위한 영업에도 신경써야 하다보니 퇴근 즈음에는 녹초가 되기 일수다.
조상원(사진) 한국 씨티은행 CPC 서울센터 PB팀장은 이같은 전쟁터에서 16년을 넘게 보낸 베테랑이다. 특히 본인이 PB를 천직으로 여기는 등 업무를 항상 즐기고 있다.
조 팀장이 얼마나 PB 업무를 천직으로 여기는 지는 내부 평가만 봐도 알 수 있다. 조 팀장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사평정 1등급을 10회에 걸쳐 받았다. 2010년에 씨티은행의 우수 임직원을 뽑은 '씨티스타(Citi Star)' 선정시에는 PB 부문에서 1위인 '씨티슈퍼스타(Citi Super Star)'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팀장의 성과는 그가 달성한 실적으로도 알 수 있다. 그가 지난해 거둔 총수익달성률은 109.13%이며 본인이 관리하는 자산만 1,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또 씨티은행 내부에서 평가하는 생산성 지수에서는 상위 1%안에 들고, 투자수익률 또한 5%안에 드는 등 최고 실적을 기록중이다.
조 팀장이 처음부터 PB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92년 입행해 일선 지점 등에서 근무하다 1999년부터 PB로 일했으며 당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지점장 자리에 오르는 등 빠른 승진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조 팀장은 현업 PB로 계속 일하는게 꿈이었다. 그는 1년여만에 PB로 현장에 복귀했으며 지난 2012년 씨티은행의 새로운 전문자산관리서비스인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 개설과 함께 CPC서울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조 팀장은 고객 자산관리 뿐 아니라 재능기부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개최된 퇴직자를 위한 재테크박람회에서는 시중은행 대표로 참여,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은퇴설계상담을 했다. 씨티은행과 한국YWCA연합회가 함께 운영하는 청소년금융교실 '씽크머니(Think Money)' 프로그램의 전문강사 자격증도 취득, 초등학교와 교회 등에서 금융경제 등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 팀장은 "몸이 아픈 환자에게 의사가 필요하듯이, 개인의 금융에 대한 문제점과 고민을 상담하고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이 PB의 일이라 생각한다"며 "주위 사람들이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향유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PB일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