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이은령 알파브레인 사장

"우직함과 끈기로 숫자판시장 개척"알파브레인(www.ab21c.com)의 이은령사장(사진)은 계산보다는 우직함으로, 민첩함보다는 끈기를 트레이드마크로 꾸준히 자기의 길을 달려온 성실파다. 신용보증기금 전산팀 10년, 광운대 교수로 9년. 19년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벤처 CEO로 변신한 그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일에만 매달려 왔다. 이 사장은 사업가 집안에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업 성패에 따라 가운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커온 터라 여성의 경제적인 독립을 어릴 때부터 절감했다. 그는 "남자의 경제력에 가정의 행ㆍ불행이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여성들도 프로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사장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취업이 잘 되고 직장에서도 남녀 차이가 적다는 전산학과를 택했다. 그는 광운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멀티넘버링'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수동ㆍ자동 숫자판 개발이었다. 멀티넘버링은 경기장의 점수판, 달력, 메뉴판, 어린이 교육용 완구 등 숫자를 표시하는 어떤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2년간의 연구 끝에 올 5월 국내 및 세계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이제 마케팅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월 학교를 떠나 벤처기업 CEO로 전직했다. 이 사장은 "독점적인 기술과 특허로 국내는 물론 세계 숫자판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거침없이 포부를 펼쳐 보인다. 지난 3월부터 농협과 우체국에서 만년달력, LG주유소의 가격판에 알파브레인의 숫자판이 쓰이고 있다. 이미 국내 숫자판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우리회사의 멀티넘버링은 기존의 LCD나 카드식 숫자판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숫자판으로 최소의 순간전력으로 숫자를 표시할 수 있다"며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수출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파브레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알파파와 두뇌의 합성어로 이 세상에 없는 최초의 제품을 만들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이 사장은 "북경 올림픽 경기장의 점수판을 알파브레인의 제품으로 바꿔놓고 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그는 이를 위해 최상의 연구개발 여건 조성을 경영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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