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띠끄 로펌'들 합종연횡 활발

"경기불황 정면돌파·법률시장 개방 파고 넘자"<br>산경-시공-에버그린·자하연-한빛-새길이어<br>일신-길-정률 3개 로펌도 전격 통합 눈앞에


'부띠끄 로펌들이 뭉친다.' 부띠끄 로펌들이 대형 로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고, 시장개방에서도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힘을 합치고 있다. 부띠끄 로펌은 변호사 15명 안팎의 작은 규모로 특정분야에 전문화된 로펌을 말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일신과 길, 정률(법률사무소) 등 3개 로펌은 전격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법무법인 산경-시공-에버그린의 연합과 자하연-한빛-새길의 통합이후 세번째다. 이 같은 잇따른 부띠끄 로펌간 통합 움직임은 경기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법률시장 개방을 앞둔 생존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통합 실무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정률의 전종원 변호사는 "서로 다른 영역의 전문성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3개 로펌은 내달 20일께 공식 통합을 선언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일신은 15년간 전통적인 소송업무를 집중 공략해, 국내에서는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변호사수는 15명으로 업계 20위권이다. 고등법원장 출신의 송재헌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있으며, 최근에는 김상봉 전 부산고검 차장이 합류했다. 법무법인 길 역시 송무분야에 강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이민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률의 경우는 인수합병(M&A) 등 기업자문에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3개 로펌중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변호사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개 로펌이 통합할 경우, 송무와 기업자문, 해외이민 등 3개 분야를 축으로 성장엔진을 가동할 전망이다. 전 변호사는 "일부 중복된 분야는 효율적으로 재조정할 계획"이라며 "송무와 기업자문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3개 로펌은 4인의 대표변호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두고, 산하에 대의원대회를 둘 방침이다. 운영위는 로펌 현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운영위원회는 세부적인 사안을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송재헌 변호사와 김상봉 변호사 등이 공동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로펌의 이름은 내부 공모를 통해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일신-길-정률은 통합 후 2~3년내 변호사 수 100명 규모의 대형 로펌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전 변호사는 "통합후에도 10여명 안팎의 소규모 팀단위로 분야별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2~3년후에는 변호사 100명의 로펌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그러나 "단순한 덩치키우기 차원이 아니라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팀들을 영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중소형 로펌들이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을 활발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너지 효과가 큰 로펌간이나 비슷한 강점이 있는 로펌들이 통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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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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