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라인게임 수출 첫 2억弗 넘을듯

계약금만 1천만달러 이상 '대박행진' 계속

한국 온라인게임이 해외 수출에서 1천만달러에육박하는 초대형 '대박'을 잇따라 터뜨리면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이달 현재까지 온라인게임 수출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올해 총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어 최대 2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이러한 예상금액은 작년 수출액 1억5천172만달러보다 30∼7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게임 수출액은 지난 2002년 7천767만달러에서 작년 한해동안 두배 가까이늘어났으며 전체 게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55.2%에서 작년 83.6%로크게 상승했다. 온라인게임 수출이 쭉쭉 뻗어나가는 것은 최근 들어 실적 기준 로열티를 제외하고 계약금만 수백만달러가 넘는 대규모 계약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산 온라인게임 수출 규모는 계약금 기준 수십만달러 선이 일반적이었고 계약금으로 100만달러를 넘긴 사례는 230만달러를 받은 웹젠[069080]의'뮤' 대만 수출 등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한빛소프트[047080]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CCR의 'RF온라인'이 중국에서 각각 계약금만 600만달러씩 받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수출 규모가 거의 100만달러 단위로 뛰어올랐다. 이중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세계적 히트작 '라그나로크'의 개발자인 김학규 아이엠씨게임즈 사장의 작품이라는 '이름값'을 업고 비공개 시험서비스조차 이뤄지지 않은 순수 개발단계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수출을 성사시켰다. RF온라인은 중국 600만달러, 대만 300만달러, 일본 150만달러 등 계약금만 1천50만달러 이상을 CCR에 안겨줬고 써니YNK[023770]의 '씰 온라인'도 중국에서 계약금등 400만달러와 매출액 기준 로열티 최소 600만달러 등 1천만달러를 확보했다. 네오위즈[042420]의 '요구르팅'도 계약금보다 매출액 기준 로열티로 수익을 나누는 일본 업계의 보수적 관행을 깨고 일본 수출 최고금액인 계약금 등 340만달러를받기로 하는 등 주요 시장인 중국ㆍ대만에 버금가는 규모로 일본시장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현지 배급업체를 통해 진출하는 이같은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 엔씨소프트[036570]등은 아예 현지법인을 차려 직접 게임을 배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실제 온라인게임 수출 규모는 더욱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같은 국산 온라인게임의 수출 호조는 국내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애초 기획단계서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는 대작 게임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해도 '리니지1' 같이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도 개발비가 수억원대에 머물렀지만 무대가 해외로 넓어지면서 게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대작 위주의 세계적 업체들과 게임성에 비중을 둔 소규모 작품 중심의 중소 업체들로 업계가 나눠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온라인게임이 비주류 시장인 것은 사실이나 미국ㆍ유럽 등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아직 낮은 곳이 많아 네트워크 확산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의 문화적 특성 등에 잘 맞춘 게임을 개발하면 온라인게임의 수출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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