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철강

재고 산더미… 감산에 가격인하 잇달아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급격한 수요 감소로 재고가 넘쳐 잇달아 감산에 돌입했지만 이마저도 시장침체에 대응하기 힘들어 최근에는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체력이 약한 중소형 철강유통 업체들은 시장 수요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속속 도산하고 있는 처지다. 특히 철강업계는 올 들어 지난 3ㆍ4분기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려왔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로 인한 고통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포스코는 최근 공급과잉이던 스테인리스를 감산한 것 외에는 아직까지 감산 및 가격인하 계획은 없지만 향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환율 인상 등으로 우리가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줄어들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가격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철근생산 1위 업체인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국제강ㆍ동부제철 등은 이미 건설용 철강제품인 철근 및 형강제품의 감산에 돌입했으며 최근에는 가격도 줄줄이 인하했다.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도 최근 순천ㆍ당진공장의 생산라인을 한 라인당 4~8일씩 보수하는 형태로 감산에 들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ㆍ4분기까지 철강시장 호황을 타고 체력을 비축해둔 기업들은 향후 불경기에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생존이 불투명하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용 철강제품은 이미 감산을 넘어 가격인하에 들어간 만큼 산업수요 움직임에 따라 다른 제품들도 감산 및 가격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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