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철강 '日 아성 눌렀다'
삼성전자-포철 순이익, 일본 일류기업보다 앞서
"일본기업들은 30년 전과 반대로 삼성전자로부터 배워야 할 때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일본 경제잡지인 니케이비지니스가 지난해말 특집보도한 기사다.
"2001년 생산목표를 2,800만톤으로 잡았으나 생산 규모에 연연하지 않겠다. '적정 생산ㆍ최대 수익'의 정책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유상부 포철회장이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에서 경쟁국인 일본 고로업체들의 '생산확대'전략에 대한 대책으로 밝힌 내용이다.
삼성전자와 포철은 이익에서 본다면 일본을 추월한 초일류기업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삼성전자는 '일본 7대전자 업체의 이익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익'을 냈다. 포철은 '일본 4대 고로사 이익의 3배'를 벌었다. 세계 전자산업의 메카, 철강산업의 중심지를 완전히 압도한 것.
삼성은 지난해 6조원(5,794억엔)의 순익을 냈다. 이는 일본의 히다치ㆍ소니ㆍ비쓰비시ㆍ도시바 등 4개사의 2000 회계연도(2000년3월~2001년2월) 순익 예상치(4,578억엔)보다 훨씬 많다. 4개사에 NECㆍ마쓰시다ㆍ후지쓰 등 3개사의 상반기 이익(1,399억엔)을 더하면 5,977억엔(6조3,000억원)으로 삼성과 비슷해 진다.
포철은 지난해 2,770만톤을 생산, 2,810만톤을 생산한 일본 신일철에 생산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이익에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철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6,370억원. 일본의 신일철, NKK, 가와사키, 스미토모금속 등 이익을 낸 4대고로사(고베철강은 적자)의 순이익 합계는 우리돈으로 5,700억원 정도. 포철이 3배 정도 많다.
한편 현대자동차도 삼성ㆍ포철에는 못미쳐도 이익면에서 보면 도약세다.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은 6,679억원. 이는 도요타(99.4~2000.3)의 3조2,927억원, 혼다의 1조3,532억원에는 못미치지만 미쓰비시(50억원), 마쓰다(514억원), 스즈키(1,275억원)를 합친 것보다는 많다
강동호기자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