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매각작업이 재개됐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이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미국계 사모펀드 리플우드와 러시아의 디질런트 등 두 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입찰제안서를 검토해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달 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정밀실사를 거쳐 이르면 연내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지난 2005년 10월 대우일렉 매각을 추진해 2006년 9월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1월 비디오콘 컨소시엄이 가격 이견 등의 이유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어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2차 매각 작업을 추진해 모건스탠리PE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 악화 등으로 모건스탠리 역시 8월 인수를 포기했다.
리플우드 컨소시엄이 2006년 대우일렉의 가격 인하와 함께 채권단 여신 일부를 전환사채(CB) 형태 등으로 유지할 것을 인수조건으로 내걸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최근 자금조달 사정 악화 등을 배경으로 채무상환 유예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과 정치권의 3년간 고용보장 요구 등이 모건스탠리의 계약 파기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번에는 돌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차 매각작업마저 무산되면 냉장고 등 핵심사업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정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개 투자자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며 “시장 여건이 악화된 점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