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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중장년 치아교정 구강질환 예방 효과도 커


"젊었을 때는 이가 고르고 보기 좋았는데 나이 들고부터 치아도 비뚤어지고 씹는 것도 불편해졌어요."

교정 환자는 초등학생을 비롯한 어린이나 젊은 층에서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들어 중ㆍ장년에서 치아교정 문의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경우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나이 들면서 갑자기 치아 모양이 이상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갑자기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지속적으로 치아에 변형이 진행되는 것이지만 환자는 모양이 심하게 안 좋아진 후부터 자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치아는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울퉁불퉁해지거나 벌어지고 튀어나오게 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노화 현상으로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약해져 발생한다.

이 같은 노화 현상을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중ㆍ장년의 사회 참여나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면서 외모 관심도 증가해 치아 교정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실제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40세 이상 치아교정 환자가 전체 교정 환자의 8.8%로 2006년 6.8%, 2001년 5.4%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비단 40세 이상뿐 아니라 교정 치과에서 교정기를 착용한 중ㆍ장년이 크게 늘었음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이다.


중ㆍ장년에서의 치아교정은 치과의로서 권장하고 싶은 치료 중 하나이다. 단지 외모나 미용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남은 인생 동안 건강한 치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중ㆍ장년 성인 교정 후 가장 큰 효과는 물론 가지런해진 치아이지만 각종 구강질환 예방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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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치아를 만든 후 칫솔질이 잘되고 관리가 편한 상태를 만들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잇몸 건강이 악화되고 치아 사이가 더 벌어지면서 전체 구강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잇몸은 치아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 뼈가 점차 소실되면서 치아가 점점 이동하게 된다. 이로 인해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겹쳐 그 틈으로 음식물이 잘 끼는 데다 플라크(치태) 제거가 쉽지 않아 잇몸질환 등 각종 구강 문제를 유발한다. 이렇게 한번 잇몸이 약해지면 치아가 지속적으로 이동해 잇몸 악화와 치열 흐트러짐이 더 심해지는데 중ㆍ장년 치아교정을 통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성인 치아교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계획부터 완료까지 주치의 개념의 담당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다. 어떤 치료에서나 주치의에게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은 중요하지만 특히 중ㆍ장년 치아교정의 경우는 장기간의 교정 기간을 가지고 체계적 계획하에 관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은 청소년에 비해 잇몸과 치조골이 약해 치료 기간이 더 길어 평균 3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치료를 계획해야 하는데 긴 치료 기간 동안 충치나 잇몸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본인의 치아 상태나 충치 진행 속도 등의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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