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에는 엽서에 부착된 긁는 컬러 복권이 들어있었고 얼핏 보기에 같은 내용이 3개 있으면 그 상품을 우송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복권을 긁어 보았는데 청소기라는 글씨가 3개 있었다. 생전 당첨된 적이 없던 복권당첨이 됐나해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상하게 생각되어 뒷장을 자세히 보니 자그마한 글로 행사기간중 구입한 80만원 상당의 세탁기를 구입해서, 그 제품고유 번호를 적어야만 유효하다고 적혀있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사기 당한 느낌도 들고 얄팍한 상술에 들떴던 것이 부끄러웠다.그리고 한가지 더 화가 났던 것은 내가 집에서 분가해 독립한지 몇 달 되지 않아서 주소가 공개된적도 없었고 이사후 그 회사 제품을 구입한 적도 없었는데 도대체 이 주소의 내 이름으로 어떻게 우편물이 오게 된 것인지를 생각하니 신상정보마저 도난당한 듯 기분이 몹시 상했다. 아무리 공격적인 판매전략도 좋지만 굴지의 대기업이 이런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기 보다는 제품개발에 더 노력하는 것이 소비자를 진정 VIP로 대우하는 것이 아닐까? SUNGKOOK@MS.CA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