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업진출, KT '순조' SKT '삐그덕'

통신업계의 양대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카드사업진출을 준비하면서 `제휴'와 `독자노선'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은행, 신용카드사, VAN(밴)사 등 금융계와 손잡고 카드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SK텔레콤은 전북은행 카드사업 부문 인수와 VAN 자회사인KMPS를 앞세워 직접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KT는 IC(집적회로)칩 기반의 `KT통합제휴카드'를 통해 그룹회원카드, 전화카드,전자화폐, 신용카드, 인터넷뱅킹, 교통카드, 전자민원, ID인증카드, 전자건강(처방전)카드, 개인정보관리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를 위해 은행, 신용카드사, VAN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기존 신용카드사들의 경우 KT가 가지고 있는 3천만명의 가입자 기반을 잠재고객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는 주요 신용카드회사와 은행 등을 대상으로 제휴사 선정작업에 착수, 이달말까지 작업을 마치고 10월부터 공동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직접 신용카드업에 진출,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기존 신용카드사 등 관련업계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SK텔레콤까지 진출하면 지나친 수수료 인하 등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며 "카드사들은 KT그룹이나 LG텔레콤 등 다른 통신사들과 제휴하는 등 SK텔레콤에 대한견제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SK텔레콤의 전북은행 카드사업부 인수를 통한 카드업 진출을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이서 SK텔레콤은 카드사업 추진 시작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통신과 금융의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KT의 제휴 전략은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정부와 업계의 저항에 부딪혀 삐그덕 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나 SK텔레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통신과 금융의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지만 접근 방법에서 SK텔레콤은 무리수를 두고 있는 반면 KT는 우회전략을 쓰고 있다"며 "어느 회사가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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