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BM까지 실적부진-美증시 허덕

IBM까지 실적부진-美증시 허덕 다우지수 10,000P 붕괴 인텔, 애플컴퓨터,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이어 `빅 블루'란 애칭으로 불리우는 IBM까지 실적부 진의 덫에 걸려 뉴욕 증시를 가라앉히는 바람에 심리적 지지선인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됐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뉴욕 증시의 하락세가 좀처럼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언제 어느 수준에서 바닥에 도달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곧 바닥이 나타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8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가 지난 3월14일 이후 다시 1만선 아래로 침몰했다. 이날 종가 9,975.02는 연초대비 13%나 떨어진 수준. 다우지수 9,651은 지난해 3월과 같은 수준이다. 나스닥지수도 3,171.56으로 연초대비 22%나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약세장(베어 마켓)으로 간주하는 하락률 20%를 넘어선 것이다. 최근 뉴욕 증시를 거꾸러뜨리고 있는 주범은 `실적부진'이다. S&P 500대기업의 3.4분기 평균 수익증가율은 1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월초에 전망치인 18%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준이지만, 이 숫자만 놓고 보면 그다지 나쁜 편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이정도 수익증가율에 비해서는 현재 주가수준이 너무 높다는 인식 때문이다. 인텔이 지난 91년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을 때 주가는 2%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이와 비슷한 실적부진을 밝혔을 때는 22%나 폭락했다. 실적이 절대수준으로는 괜찮은 편이더라도 기대에 미흡할 경우 주가가 폭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날 뉴욕 증시에는 여기에 한가지 악재가 추가됐었다. 9월중 소비자물가가 예상치 0.4%보다 높은 0.5%로 나타난 것. 최근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끝났고, 내년 초에는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는데다 소비자물가마저 높아지자 인플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UBS워버그의 빌 쉬나이더는 간판기업들의 실적 부진소식이 잇따르면서 시장 열기가 식어버렸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프루덴셜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처럼 조만간 바닥이 보일 것이라고 신중한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도 적지않다. 지난 3월 다우지수 1만선이 무너졌을 때 뉴욕 증시는 마진 콜 급증 등 극도의 혼란을 잠시 겪은 후에 곧바로 1만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번 1만선 붕괴는 당시보다 시장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회복에 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은 상황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10/19 18:3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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