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운용사 펀드 판매 계열사 의존 여전

30개 운용사 중 12곳 판매 비중 늘어

최근 정부가 대기업의 계열사 상품 밀어주기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정작 자산운용사 펀드의 계열사 판매 의존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펀드 판매 비중을 공시(5월31일 기준)한 30개 운용사 중 계열사 판매 비중이 늘어난 곳은 12곳에 달했다. 운용사 3곳 중 1곳이 계열사를 통한 펀드 판매를 확대한 것이다.


IBK자산운용이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을 통해 판매한 펀드 비중은 지난해 57.91%에서 올해 70.91%까지 뛰었고 한화자산운용도 53.9%에서 60.57%로 늘었다. 우리자산운용과 NA-CH자산운용도 각각 57.54%와 59.27%에서 61.5%와 62.93%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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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은 줄었지만 계열사 판매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운용사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실제로 계열 금융기관을 통한 펀드 판매 비중이 70% 이상에 달하는 곳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4곳에 달했다.

반면 계열사 판매 비중을 크게 줄인 곳도 있었다. 대신자산운용은 49.43%에서 22%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현대자산운용도 56.74%에서 38.65%로 계열사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대형 운용사들 중에서는 한국투신운용이 34.8%에서 30.86%로 줄었고 삼성과 KB자산운용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관행이 없어지려면 운용사들이 먼저 계열사 판매망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가 계열사 판매망에 의존하고 이에 따라 판매사들도 계열사 펀드를 우선 판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부지런히 발로 뛰어 계열사뿐만 아니라 다른 판매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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