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대표 정몽혁)는 중동계 이슬라믹 자금을 2억달러 한도 내에서 차입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이슬라믹 자금은 중동계 은행들이 은행 계정과 별도로 운영하는 자금으로 자국내 이슬람율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된다.
현대정유는 이번 차입과정에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은행인 NCB가 주간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영국계 은행인 SCB, 프랑스계 은행인 UBAF, 일부 중동계 은행과 한빛은행 등 3개 국내은행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간헐적으로 이슬라믹 자금이 차입된 적은 있으나 대규모 차입이 성사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대정유는 말했다.
현대정유는 이 자금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도입하는 원유의 결제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차입 조건에 대해서는 변동금리를 적용키로 한데다 NCB측이 밝히기를 꺼려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입은 NSB가 이 자금으로 아람코의 원유를 직접 구입, 이윤을 더해 현대정유로 파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현대정유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인수로 원유 수입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은행을 통해 차입에 성공, 안정적으로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