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숭례문 방화피의자 채씨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채모(69)씨를 구속했다. 채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의 염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채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영장실질심사는 필요가 없다. 혐의를 다 인정한다”며 방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한 뒤 “그렇게 다 타버릴 줄은 몰랐다”고 고개를 떨궜다. 채씨는 또 “이 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킨 것이다. 수차례 진정을 했고 전화도 했는데 잘 들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은 채씨의 자백 외에도 채씨가 범행 도구인 사다리를 메고 버스에 승차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과 채씨의 운동화에 묻은 염료가 숭례문에 칠해져 있는 것과 같은 성분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 결과 등 혐의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들의 절반 정도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문화재청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46.9%가 문화재청에 가장 큰 잘못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청이라는 응답이 20.7%로 2위를 차지했고 초기 진압에 실패한 소방당국이라는 의견이 8.5%, 중구청 5.4%, 경비를 허술히 한 보안업체라는 응답이 2.7%로 뒤를 이었다. 또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9%는 ‘석축이 남아있고 성곽이 복원 중이므로 국보 1위 지위는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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