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종적립신탁 수익 급락…고객 불만 고조

한때 은행권 최고의 상품이었던 신종적립신탁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신종적립신탁 수익률은 지난 1월 연 6.27%에서 2월 2.60%, 3월 1.42%, 4월 1.12%로 급락했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의 경우는 연 2.38%, 하나은행도 연 1.94%와 2.94%를 각각 기록해 정기예금 금리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의 신탁자산 운용부서에는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신종적립신탁 자산은 약 9천억원이고 은행권 전체로는 2조∼3조원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배당형 상품인 신종적립신탁은 지난 1997년 12월 도입돼 1998년까지도 연17% 안팎의 수익을 내면서 금융권 최고의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으며 2000년 7월부터는 신규 가입이 중단됐지만 상당수 기존 고객들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고금리 채권이 대거 편입돼 있어 최근까지도 높은 수익률을 냈기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이 상품의 수익률은 연 5.3%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상반기 배당 때 수익률은 연 2.8%안팎으로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고금리 시절 편입됐던 고수익 채권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높은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졌는 데다 은행들도 고객들의 점진적인 계약 해지 등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수익률 반영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신종적립신탁이 은행권의 거의 유일한 장부가 평가상품으로 언젠가는 청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감독당국과 자산의 시가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준시가 제도를 도입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다. 그러나 고객들은 최근 수익률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국민은행 고객인 이모(51)씨는 "최근 1%대 수익률을 내면서 신탁보수는 2%를 챙기는 것은 모럴해저드"라며 "항의 전화를 할 때까지 현재의 상황을 안내해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한꺼번에 해지가 이뤄질 경우 자산의 일시 현금화로 인해 이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고객에게 피해가 될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인 해지는 권고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실적 배당형 신탁 상품의 해지는 고객들이 선택할 사안"이라며 "시중 금리 상황에 따라서는 계속 괜찮은 상품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해지 권고보다는 문의를 해오면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