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예교수는 토론회에 앞서 26일 발표한 글에서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면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혈연, 지연, 학연을 꼽았다.
이어 “혈연은 다양한 친인척 비리, 부당 혹은 변칙 상속, 세습이라는 사회문제를, 지연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배태했다”면서 특히 학연은 이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했으며 학연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학교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공부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는 사회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사회를 구성하는 각종 사회집단의 두드러진 점이 개인 또는 소수 사람이 초합법적, 비합법적인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어른들의 폭력적인 관행이 학생들에게까지 변형 적용된 것이 학교폭력이라고 김 명예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어른들은 어른대로 다양한 폭력, 가시적, 비가시적인 폭력을 휘두르면서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이러한 폭력적인 관행을 자기들 식으로 변형 적용한 것이 학교폭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