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른들의 폭력적 관행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김준호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의 근본원인이 한국사회의 비합법적 권력독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20여 년간 학교폭력과 청소년 일탈 문제를 연구해온 김 명예교수는 오는 27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소장 한도현)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 한국 사회의 문화구조적 문제로서 학교폭력 문제를 심층 진단한다.

김 명예교수는 토론회에 앞서 26일 발표한 글에서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면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혈연, 지연, 학연을 꼽았다.


이어 “혈연은 다양한 친인척 비리, 부당 혹은 변칙 상속, 세습이라는 사회문제를, 지연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배태했다”면서 특히 학연은 이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했으며 학연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학교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그는 “이는 공부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는 사회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사회를 구성하는 각종 사회집단의 두드러진 점이 개인 또는 소수 사람이 초합법적, 비합법적인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어른들의 폭력적인 관행이 학생들에게까지 변형 적용된 것이 학교폭력이라고 김 명예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어른들은 어른대로 다양한 폭력, 가시적, 비가시적인 폭력을 휘두르면서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이러한 폭력적인 관행을 자기들 식으로 변형 적용한 것이 학교폭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