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수면 아래에서 꿈틀거리던 청와대 참모들의 내각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복지부 장관을 필두로 시차를 두고 금융감독위원장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경제부처 1~2곳 수장들도 추가로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대거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청와대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유 장관 후임으로 4~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변재진 현 차관 외에 청와대 핵심 참모인 김용익 사회정책수석, 윤대희 경제정책수석 등 3명. 현재로서는 변 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김 수석과 윤 수석도 강력한 후보다. 윤 수석의 경우 지난번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 당시에도 후보로 올랐으며 경제수석을 오래 해 노 대통령이 배려 차원에서 기용할 수도 있다.
이밖에 지난 총선 때 경남 밀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김용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보은 인사’에 대한 비판이 부담이 된다.
복지부 장관 임명 과정은 다른 경제부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수석은 복지부 장관으로 가지 못할 경우 머지않은 시간 안에 다른 경제부처 장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오는 8월 초 임기가 끝나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후임 인선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김용덕 경제보좌관의 승진 여부가 관심거리다. 김 보좌관은 이해찬 전 총리와 용산고 동문이기도 하다. 현재 부산 출신인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진동수 재경부 2차관,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낸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등과 경합하고 있다. 관가에서는 또 변양균 정책실장이 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킬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특별한 문제 없이 임무를 수행 중인데 노 대통령이 배려 차원에서 부총리에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비경제 관료 출신 중에서 내년 총선에 나설 박남춘 인사수석 등의 거취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