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탱크' 최경주 "우선 벙커부터 피해야죠"

브리티시오픈 출전 인터뷰… 그린 공략 위해 '집게발 그립'으로 교체


'탱크' 최경주 "우선 벙커부터 피해야죠" 브리티시오픈 출전 인터뷰…첫날 이븐파…허석호는 4언더 쾌조의 출발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이번 대회는 '가운데 보고 똑바로' 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멀리 보내려다가 또는 핀 옆에 바짝 붙이려다가 여기저기 널린 벙커에 빠지면 1타 이상은 무조건 손해보거든요."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 나서기 전인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전화로 만난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이번 대회는 '가운데로'의 전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짧고 평평해서 쉬울 거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욕심을 냈다가는 회복할 수 없는 낭패를 당한다는 것. 이유는 벙커. "일단 빠지면 50야드 앞으로만 빼내도 성공"이라는 최 선수는 "벙커만 피하면 그 선수들 말처럼 비교적 쉬운 코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린이 단단하고 빨라 어렵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는 그린 플레이보다는 벙커를 피하는 것이 좋은 성적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벙커 피하기'의 큰 그림을 위해 최경주 선수가 빼든 첫번째 밑그림은 일단 '티샷 클럽을 다양하게 쓴다'는 것이다. 4번 아이언, 3번 드라이빙 아이언, 3번 우드 등을 적절하게 써가면서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킨다는 작전이다. 다음은 '어프로치 샷은 핀보다 그린 가운데를 노린다'는 것. 링크스 코스의 특성상 그린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퍼터로 플레이할 수 있는 만큼 거리를 맞추지 못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만 너무 핀을 노리고 치다가 자칫 방향이 흐트러져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지면 회복하기 힘겹다는 설명이다. 핀에 붙이는 것보다 벙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후배 허석호(33)와 티샷 클럽에 대해 자문을 구해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는 그는 "벙커를 넘겨 안전하게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굴 자신이 없으면 짧아도 가운데로 정확하게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고 거듭 정확한 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퍼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실전에서는 2번밖에 시험해본 적이 없었던 '집게발 그립'으로 바꿨다. 20일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비록 벙커에 2차례 빠지기는 했으나 이븐파 72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1, 3번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그는 후반 3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등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다. 한편 허석호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상위권 입상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허석호는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 오후9시 현재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허석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퍼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78%에 달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279야드 정도였지만 4개의 파5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안정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악명 높은 링크스코스의 벙커에는 단 한번 걸려들었으나 거뜬히 파 세이브를 해냈다. 이모저모 ○…타이거 우즈와 닉 팔도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연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눠 이들의 불편한 관계를 두고 내기까지 한 도박사들을 머쓱하게 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를 함께 할 이들은 지난해 뷰익인비테이셔널 때 방송 해설을 한 팔도가 우즈의 스윙을 비판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 도박사들이 이들이 악수할까를 두고 내기를 할 정도까지 됐었다. ○…우즈가 20일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거의 모든 파4홀에서 2번 아이언을 잡아 8개월 만에 2번 아이언을 잡았다. 그는 지난 1월 뷰익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앞두고 "2번 아이언 치는 것이 예전같지 않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존 댈리(미국)가 비틀스가 공연을 했던 케이번클럽에서 기타 실력을 뽐냈다. 95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댈리는 지난 19일 케이번클럽을 찾아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Knocking on Heaven's Door)'와 자신이 직접 작곡한 '로스트 소울(Lost Soul)'을 연주했다. 입력시간 : 2006/07/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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