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줄줄이 리콜…잘 나가던 수입차 '덜컹'


제품 결함에 따른 수입자동차의 리콜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성능과 품질 면에서 국산 차 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던 수입차에서 리콜이 연이어 나오면서 최근 잘 팔리고 있는 외산차에 대한 이미지 추락도 우려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BMW는 6월 출시한 신형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전차종(9대)에 대해 ‘주행 중 시동꺼짐’ 가능성을 이유로 자발적 리콜 결정을 내렸다. 엔진 배선 모듈의 제작결함으로 배선 커넥터에 습기가 찰 경우 합선에 따른 화제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리콜에 앞서 차를 구매한 고객들은 그란투리스모의 잦은 시동꺼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BMW는 이미 일본에서 같은 제작 결함으로 이 차종을 리콜 조치 했고, 이번에 국내에서도 똑 같은 차량 결합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BMW측은 리콜에 앞서 제품 결합을 지적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해 “일본서 판매된 차량이 한국 시장과 달리 우측 핸들 모델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관해 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스바루도 지난달 대표차종인 2010년형 레거시와 아웃백 31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수입차 리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최다 리콜’의 불명예를 안은 볼보는 올 4월에 이어 지난 달에도 S80D5, XC70D5 모델 703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해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세계 최고급 스포츠카 메이커인 포르쉐 역시 출시한 지 3달이 채 되지 않은 파나메라 신 모델 3종을 전격 리콜해 명성에 흠집을 냈다. 세계적 명차 람보르기니 마저 1대당 4억9,000만원 하는 무르시엘라고에서 기름 새는 결함이 발견돼 국토해양부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기도 했다. 수입차 리콜의 경우 국토해양부의 강제적 조치 보다는 자발적 리콜이 많다. 이는 토요타 리콜 사태를 계기로 수입차 업체들이 리콜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품질불량을 숨기거나 무상수리 정도로 무마하려던 업체들이 이제는 자발적 리콜을 통해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콜을 실시하는 것 자체가 차량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 만큼 잦은 리콜은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실시되고 있는 자발적 리콜에 대한 의미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양날의 칼처럼 품질 관리에 소홀한 메이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메이커들이 차량 품질 제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수입차 리콜대수는 2009년(3,711대) 같은 기간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1만8,269대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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