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특별법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꼭 필요한 법입니다. 정부로서는 경제가 안 좋아 세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공제를 적용, 세수를 더 감소시킬 법안을 추진한다는 게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인들이 법안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26일 사단법인 한국메세나협의회 7대 신임 회장으로 재선임된 박영주(68ㆍ사진) 이건산업 회장은 1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세나특별법 제정을 통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더욱 활발하게 돕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은 "프랑스의 경우 기업의 예술 지원비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세제지원책을 도입하자 전보다 세 배 이상 기부금이 증가했다"며 "경제가 어려워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메세나특별법이 도입되면 기업의 지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세나협의회가 발표한 '2008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08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은 총 1,659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지만 지원 기업 수는 2007년 403곳에서 469곳으로 16.3% 증가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이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은 만큼 경기가 회복되면 상황은 바로 좋아질 것"이라며 "정부의 세금으로 문화예술단체를 다 도와줄 수 없으니 민간기업들이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기업의 지원이 서양음악이나 미술 전시 등의 특정 분야에만 쏠린다는 지적에 대해 "처음부터 지원 분야를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메세나사업이 알려지고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분위기가 성숙되면 다양한 분야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지원활동 지원액 집계 결과 기업 중에서는 울산 현대예술관 등을 운영하는 현대중공업이 1위를 차지했고 홈플러스와 포스코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