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새 원내지도부/인터뷰] 황우여 원내대표

"주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 한미FTA 野와 협의 대안 마련<br>이번주 박근혜 前대표와 회동… 친이·친박·중도 모두 아우를것"


황우여(64ㆍ사진)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선출된 6일, 그의 휴대폰에는 부재중 통화 기록이 수십 건이나 밀려 있었다. 화환이 쇄도하던 그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대기한 지 2시간 만에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연신 축하전화가 왔다. 소장파와 친박근혜계의 '바꿔 열풍'에 힘입어 집권당의 원내 사령탑이 됐다는 게 실감나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이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어떻게 감히 주류 세력에 도전한다며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할 수 있는가, 비주류가. 오갈 데 없는 젊은 의원들이 모였다가 일이 이렇게 커진 것이다. 바꾸자는 물결이 이렇게 나타난 게지." 그는 당 안팎의 예상을 뛰어넘어 1차와 결선투표에서 모두 1위를 했다. 당선 직후 "(당선을 예상하지 못해) 소감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그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기자와 만나서도 "깜짝 놀랐다. 당의 혁명"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런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는데 메시지 하나로 해낸 것 아닌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고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이뤄진 것이다." 그래도 정견발표가 호소력 있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기자의 말에 "헛소리를 했구만. 워낙 절박했으니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나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소장파) 의원 수가 20명이 안 돼도 소수가 승리하지 않았는가. 소수는 올바른 것을 보게 마련이거든." 그의 당선은 친박계는 물론 정두언 최고위원과 정태근ㆍ김성식 의원 등 소장파의 지지에 힘입은 결과로 당 내부에 짙게 드리워진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황 원내대표도 "소수ㆍ약자일수록 올바른 것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든 인정해야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의 당선으로 당과 청와대와의 관계가 적지 않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여당이니까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수평적 관계가 청와대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고급정보도 있고 (조언하는) 학자도 많고 훌륭한 판단을 하겠지만 국민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의원들은 각각 독립 헌법기관으로 노인정이나 시장ㆍ학교ㆍ주부모임 등을 많이 들어 (청와대보다) 훨씬 빠르다. 신문과도 다르다"며 "여러 의견들을 들어 청와대에 전달하면 대통령도 들어야 한다. 그게 청와대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협력할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 수평적 당청관계에 대한 청사진을 묻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대칭관계라기보다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당이 어려우니 그렇게 가야지, 고민이다. 사심이나 별도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주 중 박근혜 전 대표와도 만나는 등 친이명박계와 중도파ㆍ친박계까지 포괄해 당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출사표를 던지면서 "일부 주류세력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다. 계파 대리인들이, 3년 동안 실패한 세력이 다시 지도부에 선출 된다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겠느냐"며 '주류 퇴진론'을 역설했으나 선출 이후에는 화합을 강조했다. "이젠 주류만이 아니라 모든 계파, 모든 의원들이 주인이 된 것이다. 이제 당이 활기를 띨 것이다. 당내에 비주류가 없어진 것이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에 대해서는 "국익에 소홀한 부분은 야당과 충분히 논의한 후에 충분한 대안을 만들어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내년에 이뤄지는 고소득자와 법인세에 대한 감세 부분도 철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교회 장로인 황 원내대표는 국회 국가조찬기도회장으로서 독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목사 등 교계에서 축하전화가 답지했다. 그는 "기도로 됐다. 150% 불가능한 일인데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종교적 공감대가 있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함부로 접촉할 수야 있겠는가. 대통령이신데…"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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