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나라 번영시켰던 태종의 정치역정

'정관의 치' / 명셴스 지음,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수나라 말의 혼란을 걷어내고 당나라 고조 이연이 등극한 지 9년째 서기 626년 6월4일 군사 쿠테타가 일어났다. 이세민이 장안성 태극궁 북문인 현무문에 병사를 배치하고 형인 태자 이건성과 아우인 이원길을 제거하고 아버지 이연 마저 감금한 후 당나라 황제의 자리를 가로챘다. 피비린내 속 황제에 등극했지만 그는 당나라를 번영의 길로 이끈 성군 당 태종으로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연호를 정관이라 일컬어 태종의 치세는 후대에 ‘정관(貞觀)의 치(治)’라고 불린다. 627년부터 649년까지 23년간 지속됐던 정관의 시대에는 당나라 300년 역사를 위한 제도가 정비됐고, 이는 이후 천년 중국 역사의 지지대 역할을 했다. 중국 인민대학 국학부 교수인 저자가 중국 역대 제왕들의 역할 모델로 빛나는 치세를 이뤄낸 이세민의 정치력에 집중했다. 국가와 백성간의 화합과 공존, 활짝 열린 언로, 계파를 초월한 인재 등용 등 이세민의 탁월한 리더십은 군주시대 가장 화합된 군신 관계와 문명적인 정치를 실현했다. 책은 중국 공영방송 CCTV에서 ‘백가강단’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근거로 당 태종의 정치 역정을 풀어냈다. 현무문의 변을 통한 황제에 등극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정관의 치를 이루는 전 과정에서 그리고 후계자 결정으로 골머리를 썩힌 말년에 이르기까지 이세민의 정치적 고민과 갈등 그리고 결단 등을 파고 들었다. 책은 이세민이 엄격한 법률과 군사력으로 백성을 통치하는 패도(覇道) 정치 대신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자 하는 왕도(王道) 정치로 노선을 정한 대목을 시작으로 최고 정치 지도자로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직언을 받아들이며 리더십의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 그리고 국력을 아끼면서 서역 정벌에 성공했던 역정 등을 부각시켰다. 제도적 뒷받침으로 신하들의 간언을 활성화하고 이에 기를 귀울이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의 모습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지도자가 닮아야 할 모범 사례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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