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무적자

부산 배경… '한국판 영웅본색'


불법 조직에 몸담은 형과 경찰인 동생,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친구 사이의 의리와 용서를 그린 영화 '영웅본색'은 1986년 개봉했지만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홍콩 느와르 영화의 대명사로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친구였던 저우룬파(소마 역)의 살짝 입에 문 성냥개비, 검은 선글라스, 쌍권총을 쏘면서 휘날리는 긴 트렌치코트는 강렬한 이미지로 전국을 열광케 했다. 추석 연휴 관객몰이를 목표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무적자'는 이미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다는 것만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영웅본색'의 '소마'격인 '영춘'역을 맡은 송승헌이 최근 인터뷰에서"잘해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게 무리도 아니다. 영화는 홍콩이었던 배경을 부산으로 바꾸고 인물들을 탈북자로 설정해 갈등관계를 심화시켰다. 입에 문 성냥개비는 없지만 선글라스와 트렌치코트는 여전하고 이야기의 기둥이 달라지지 않았기에 쌍권총을 쏘는 등 주요 장면도 대부분 옮겨왔다. 주요 장면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무적자'는 원작과 다른 정서를 보여준다. 원작이 배신을 용서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한다면 '무적자'는 배신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굳이 평하자면 암흑가를 그렸다고 다 '느와르'는 아니라는 것. 영화는 한류스타 송승헌을'보여주기'위한 설정과 대사가 많아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일본 자금이 대거 투입된 때문일까 추측될 정도다. 오히려 주진모ㆍ조한선ㆍ김강우 등 다른 배우들이 더 호연했다.'파이란','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든 송해성 감독이 연출했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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