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주펀드 수익률 '빨간불'

글로벌IB 주가 폭락으로 손실폭 더 커져<br>"예측하기 힘든상황… 단기투자 자제해야"


‘리먼 쇼크’로 국내 글로벌 금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펀드(ELF) 등 파생상품과 관련 펀드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글로벌 투자은행(IB) 관련 ELF는 총 10개로 순자산액은 1,215억원 규모다. 이 중 지난해 10월 설정된 ‘삼성TOP5IB리더스파생상품펀드1(설정 후 수익률 -86.66%)’와 ‘우리파워인컴파생상품2(-80.49%)’ 등의 손실이 크다. ‘삼성TOP5IB리더스파생상품펀드1’의 경우 문제의 리먼브러더스와 모건스탠리ㆍ골드만삭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인데 리먼브러더스 주가가 지난 3월 최초 기준가격의 50% 수준 이하로 떨어져 녹인(Knock-Inㆍ원금 보장 수준) 한계선을 이미 넘어섰고 12일 기준으로 국내에 출시된 ELF 중 설정 후 수익률이 가장 안 좋은 상품으로 기록됐다. 이들 외에도 ‘PCA글로벌IB파생상품P-1’ ‘푸르덴셜글로벌BIG5파생1’ 등도 설정 후 6개월도 안 돼 수익률이 -20%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월가에서 문제가 된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글로벌 금융주 전체가 폭락세를 보이는 만큼 이들과 관련된 상품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주 폭락 사태가 관련 펀드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미국 지역 글로벌 금융주 주식형 펀드는 ‘한국 월드와이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주식’ 펀드를 비롯해 총 3개가 있다. 다행히도 국내 글로벌 금융주 펀드 중 리먼브러더스와 AIG에 투자한 상품은 없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 월드와이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주식’ 펀드가 메릴린치 주식을 전체 펀드의 4.5%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에도 각각 3.1%, 2.73%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동식 한국운용 글로벌운용2팀장은 “메릴린치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목표가가 하향 조정돼 보유 중이던 주식을 일부 매도했다”며 “3ㆍ4분기 손실 확대 고비만 넘기면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한 만큼 전부 팔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수익률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보면 ‘한국 월드와이드…’ 펀드가 -13%로 가장 낮지만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12.86%)’ ‘삼성글로벌파이낸셜주식종류형(-10.78%)’도 1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미국 IB 대신 일본 미즈호, 크레디트스위스, 독일 코메르츠방크에 투자하고 있고 ‘삼성글로벌파이낸셜주식종류형’은 골드만삭스ㆍJP모건체이스ㆍ모건스탠리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융주의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만큼 현 상황에서 단기적 시각을 가지고 투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묻어둔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일정 부분 손실을 감내하는 환매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