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주성 국세청장 열 받았었다"

배경 싸고 說…說…說…<br>세무사시험 오류·투기의혹등에 심기 불편<br>내부인사 앞두고 투기설·靑외압설도 나와



"이주성 국세청장 열 받았었다" 측근 "세무사시험 오류·투기의혹등에 심기 불편"돌연 사임에 배경싸고 각종 루머 나돌아인사 앞두고 내부투서…靑 외압설도 나와br>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이주성 전 국세청장이 돌연 사임한 지 만 하루가 지났음에도 그 배경에 대한 해답이 풀리지 않고 있다. 갖가지 루머가 나돌고 있지만 설득력에 힘을 잃고 있고, 정작 본인은 A4 용지에 사임 의사를 담은 글만 남긴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이 와중에 여권의 외압설까지 등장, 그의 사임 배경이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청장의 한 측근이 사임 하루 뒤 꺼낸 발언은 배경에 대해 조금이나마 힌트를 던져 주고 있다. 이 측근은 "(전 청장의) 성격을 보면 사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 청장이 최근 적잖이 열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무결점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이 전청장에게 최근 몇 달 동안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악재들이 계속 터졌다는 것이다. 출발은 세무사 시험 오류 파동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시험 오류 문제가 조기에 봉합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오류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청와대 민정 수석실의 내사로까지 확대되자 이 청장의 심기가 외부의 관측보다 훨씬 괴로웠다는 것. 부동산 명의 신탁 등 투기와 관련된 의혹도 괴롭혔다고 한다. 이 전청장은 지난해 인사 청문회 때에도 부동산 문제 때문에 가뜩이나 곤욕을 치른 터. 청와대측은 내사설을 부인했고 사실로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동산 정책을 일선에서 집행하는 한 축을 담당하는 국세청장으로서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고 측근은 전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장과 일선 세무서장 등의 내부 인사를 앞두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는 내부 직원이 청와대에 투서를 보내는 사태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를 토대로 청와대가 최근 내사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돌연 사퇴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투서 문제였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이 측근은 "전 청장이 예전 아주 예민한 자리였던 감찰과장 시절부터 언제든 그만두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며 "최근의 여러 환경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서 적어도 9월 OECD 국세청장 회의 때까지는 자리를 지키든, 아니면 차제에 그만두든 둘 중의 하나였으며 후임자 문제 등을 감안해 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설명을 따른다고 해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전 청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를 잘 맞춰 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무결점을 지향한다고 해도 국세청장이 본인 맘대로 그만둘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청와대 및 여권과의 갈등설이강하게 제기되는 것도 이런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를 놓고 코드를 가장 잘 맞춰온 사람들이 잘려나가는 이른바'코드의 역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촌평을 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6/06/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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