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행빚 없는 주택업체<br>"올해는 서울진출 원년"

은행빚 없는 주택업체"올해는 서울진출 원년" [주목받는 중견업체] 3. 동화종합건설 '은행빚이 없는 주택업체' 주택사업을 하다보면 땅을 사들이거나 재건축 이주비를 지급하는 등 선(先)투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크든 작든 어느 정도는 은행 돈을 끌어다 써야 하게 마련. 하지만 의정부지역업체인 동화종합건설은 은행빚이 없다. 작년말까지 주택은행 대출금 10억원이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다 갚아버려 지금은 은행빚은 단 한푼도 쓰고 있지 않다. ◇능력을 벗어난 일을 벌리지 않는다=지난 92년 회사 설립 이후 8년여째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회사는 여전히 직원 50명 남짓의 중소업체로 남아있다. 연간 주택공급물량도 수백가구에 불과하다. 사업을 하다보면 외형을 키우고 싶은게 당연하지만 이 회사는 그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사업을 하겠다는 경영자의 신념 때문이다. 이 회사 서석해(徐錫海ㆍ49)회장은 "건설업은 장인정신이 없으면 안된다"며 "일을 벌려 놓으면 돈은 벌지 몰라도 제대로 된 집은 못 짓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자금력이 부족한 회사는 아니다. 한때 잘나가던 대형 주택업체 인수를 추진했을 정도로 탄탄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 동화가 은행빚을 지지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수원에서 2,000가구의 대규모 주택사업을 추진하다 중단한 것도 이때문. 당시 은행측에서는 6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스스로 사업을 포기했다. ◇설계로 승부한다=동화종건은 설계만큼은 대형업체보다 앞서간다고 자부하는 회사다. 최근 대형업체들 사이에 유행이 된 현관 입구의 정원도 이 회사가 이미 지난 98년 도입했던 것. 일단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더라도 고객의 마음에 들기까지 몇번이고 설계변경이 이뤄진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경기 양주군 백석면 복지리 아파트 설계과정에서 10억원을 날렸다. 차별성 없는 설계로는 고객을 끌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기존의 설계를 과감히 폐기처분해 버렸던 탓이다. 徐회장은 한해 두세번은 꼭 외국출장을 나간다. 선진국의 주택을 견학하고 이를 아파트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2001년은 서울진출 원년의 해=동화는 올해를 서울진출 원년의 해로 삼았다. 연초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272가구의 조합아파트 시공을 맡았으며 노원구 상계동에서도 170여가구 규모의 재건축공사를 수주했다. 동화는 서울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품질로만 승부한다면 어떤 대형업체와 비교해도 지지않는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번동 아파트의 경우 대형업체인 S사보다 더 높은 공사단가를 제시하고도 시공사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徐회장은 "사업물량이 없어 쉬더라도 위험한 사업에 손대지는 않겠다"며 "하나를 짓더라도 제대로 지어 입주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아파트라는 명성을 얻겠다"고 밝혔다. 정두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