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STX 그룹주가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는 전거래일 대비 2,150원(8.53%) 급락한 2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의 자회사인 STX메탈이 3.74% 떨어진 1만3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1.62%), STX엔진(-1.65%) 등 그룹 내 대부분의 상장사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일 STX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1,000만주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예정 발행가는 2만500원으로 지난 6일 종가(2만5,200원) 보다 18.65% 가량 낮은 가격이며, 이를 통해 조달할 예정 금액은 2,050억원에 달한다.
STX가 유상증자의 이유로 밝힌 것은 자원ㆍ해외 사업 개발과 지배 구조 강화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올해 초 인수한 인도네시아의 유연탄광 사업과 내년도 준공하는 동해의 민자 화력 발전소 사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아직 계획은 잡고 있지만 앞으로 계열사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것에 대비한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TX는 지난 2009년 당시에도 지주회사 전환 등을 이유로 주주 배정 유상 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투자자들과의 소통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