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들 작년 달러 대거 매도

환리스크 대비 연간 무역흑자의 1.2배규모 선물환 팔아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달러 팔자) 규모가 연간 무역흑자의 1.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는 물론이고 앞으로 받을 금액까지 미리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5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매도 비율이 1.2배로 전년(0.8배)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선물환 매도 규모는 292억달러로 전년(318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환율이 급격했던 지난 2004년 4ㆍ4분기부터 선물환 매도가 급증, 11~12월 두달 동안 무려 105억달러에 달하는 선물환을 매도했다. 지난해 3ㆍ4분기 선물환 매도 규모는 무역흑자의 1.5배에 이르렀다. 대기업들은 주로 전통적인 헤지 수단인 선물환 매도로 달러가치 하락에 대비한 반면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가격이 비교적 싼 통화옵션이나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을 이용했다. 그 결과 수출보험공사의 지난해 연간 인수실적이 12조3,606억원으로 전년보다 77.2% 증가했다. 환변동보험 이용업체 수는 누적 기준으로 1,365개사를 기록해 2002년 말 273개사에 비해 5배 가량 확대됐다. 고원홍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기업들의 헤지 거래 중 통화옵션 거래의 경우 환율 하락 심리가 팽배했던 지난해 3~5월 중 활발하게 진행된 반면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6월부터는 거래가 한산했다”며 “기업들이 헤지 거래를 통해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섰지만 원화환율이 행사가격 이상 상승하면서 일부 큰 손실을 본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8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2.1%나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고객 시장을 포함한 전체 외환거래량도 2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특히 역외선물환 거래규모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4ㆍ4분기 중에는 처음으로 일평균 거래액이 3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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