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들썩이는 지방아파트 분양가] 현장르포

1년새 75%나 껑충…거품논란 가열<br>행정도시·R&D특구등 편승 잇달아 인상<br>"비싼 만큼 차익도 크다" 청약열기 부채질<br>대구선 40평형 평당 1,000만원선 첫 돌파도


[들썩이는 지방아파트 분양가] 현장르포 1년새 75%나 껑충…거품논란 가열행정도시·R&D특구등 편승 잇달아 인상"비싼 만큼 차익도 크다" 청약열기 부채질대구선 40평형 평당 1,000만원선 첫 돌파도 • 시장에 미치는 파장 • 자자체등 당국대책 • 왜 오르나 "분양 가격이 비싼 만큼 전매 프리미엄도 크겠죠. 이번에 당첨되면 프리미엄이 적어도 3,000만~4,000만원은 족히 될 겁니다" 울산 남외지구 한 아파트 청약 현장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 신모씨(42)는 비싼 분양가가 오히려 전매 차익을 노리게 만들고 청약열기에 불을 지피면서 다시 분양가 인상으로 연결되는 연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들 사이에 "지방 불패"라는 말이 나돌 만큼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타오르고 있다. 넘치는 물량에도 아파트 분양가격은 오히려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 시민단체를 비롯해 자치단체, 건설업계 사이에 '거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일부 관할 관청들이 높은 분양가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적정 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울산 "1년새 74%나 뛰었다"=지난 한해동안 울산지역에 분양된 아파트는 3,000여세대에 불과했지만 올 해는 무려 1만2,000여세대가 쏟아진다. 그러나 분양가 상승은 서민들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울산 경실련 김창선 국장은 "1년 사이에 아파트 분양 가격이 최고 74.9%나 올랐다니 말이 되는 얘기냐" 며 "거품 분양가에 대한 세무조사 의뢰 등 강력한 대응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에서 분양되는 현대산업개발의 '달천 아이파크'의 경우 거품 가격 논란이 일자 관할 북구청이 분양승인 과정에서 평당 가격을 낮추도록 권고했고 이례적으로 분양승인 관련 서류를 세무서에 통보조치까지 했다. 북구청 박기봉 건축과장은 "구청의 권고로 평당 가격을 5만원정도 내렸지만 시민단체서 주장하는 가격보다 여전히 100만원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R&D 특구 지정 바람탄 대전=대전지역은 이달말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아파트의 분양 가격을 둘러싸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22개월만에 평당분양가가 200만원이상 오른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간 물가가 40%이상 상승했다는 말입니까." 분양가 거품에 대한 비난이 연일 대전시청 및 유성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도배를 하고 있다. 변 모씨는 "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0평형대 600만원이하, 중대형 평형 630만원내외 등에서 분양을 검토했던 업체들이 행정도시 추진 및 대덕R&D특구 지정 분위기에 편승에 분양가를 크게 올렸다"고 성토했다. 시민들은 분양가 거품을 막기위한 관계당국의 대응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장모씨는 "대전시가 서민들의 민심을 헤아려 건설사의 폭리에 대해 세무조사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40평형대 평당 1,000만원선 돌파한 대구= 대구지역은 달서ㆍ수성구를 중심으로 분양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3월초 달서구 성서택지지구에 분양된 '한라하우젠'아파트는 33평형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기존의 50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어 650만원대로 치달았다. 수성구에서 지난달 말 분양된 '범어역 삼환나우빌'은 30평형대 분양가가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2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다음달 분양되는 대구시 수성4가 신천시장 일대 '수성데시앙'의 경우 34평형은 평당 800만원, 40평형은 1,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30평형대의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을 넘어서고 40평형대에서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 곳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5-04-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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