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전자 맥스터 "효자社" 탈바꿈

현대전자 맥스터 "효자社" 탈바꿈 전격인수땐 대부분 '잘못됐다'인식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현대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맥스터(Maxtor)社가 한때 「잘못된 인수」의 대표적 사례에서 최근 시장가치가 급상승, 효자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같은 변신은 삼성그룹이 2년동안 살피다 「인수포기」로 결론을 내린 뒤에 현대가 뛰어들어 특유의 저돌성으로 몇달만에 「전격인수」한 특이한 역사를 갖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 ◇높아지는 멕스터의 가치=현대가 3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맥스터는 이달초 퀀텀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를 주당 1.52의 자사주 교환조건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약 13억달러. 인수가 성사되면 맥스터는 연간 서버와 PC·가전제품용 HDD를 5,000만개 생산해 세계 최대인 시게이트와 맞먹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맥스터측은 『이 합병이 이뤄지면 연간 매출액이 60억달러로 늘어나고, 통합사의 시가총액도 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피인수설도 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대형 스토리지(저장장치) 업체가 맥스터를 23억달러에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떤 경우든 현대는 수천억원의 막대한 자본이득을 얻게 된다. ◇즐거운 현대전자=맥스터의 향방과 관련, 현대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 증권가에 맥스터를 주당 20달러에 인수한다는 얘기가 유포되고 있지만 공식 제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매각과 관련,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하지만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는 않고있다. 최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현대로서는 맥스터 주식을 고가에 팔 수 있다면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수 있기 때문. 외신보도 처럼 주당 20달러만 유지해도 현대는 9,000억원이 넘는 가치를 확보하는 셈. 따라서 업계에서는 현대의 멕스터 주식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하고, HDD가 필요한 컴퓨터 사업을 분사시켰기 때문이다. ◇멕스터의 유전(流轉)=지금은 효자지만 멕스터의 「인생유전」은 파란만장 그 자체. 현대가 멕스터를 인수한 것은 지난 94년 1월과 96년 1월 두차례로 총 투자자금은 3억7,900만달러다. 인수후 몇년간 적자를 면치못하면서 이 회사 인수는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거론됐다. 특히 이런 시각에는 삼성이 인수를 위해 2년 가까이 매달리다 「포기」한 상태에서 현대가 뒤늦게 뛰어들어인수한 것도 작용했다. 그러다 박종섭(朴宗燮) 현대전자 사장이 경영을 맡은 97년 4·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98년 7월 나스닥에 상장해 3억5,000만달러, 지난해 2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3억600만달러를 도입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멕스터는 「최대 1조원」의 가치를 확인시키면서 「해피앤드」로 유전의 끝을 장식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입력시간 2000/10/11 19:1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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