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담임 선생님 취업 멘토 삼으면 바늘구멍 통과

기업 추천·자소서 작성 등 교내 지원시스템 적극 활용 다양한 경험·경력도 쌓아야

면접장에선 단정한 옷차림 자신감 넘치는 눈빛 중요

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의 정은미(왼쪽)·정흥비 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각각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에 합격했다. 이들은 취업 성공의 비결로 "중학교 때부터 진로를 정해 차곡차곡 지식과 기술을 쌓아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커리어

최근 몇 년 사이 취업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변화 가운데 하나는 고졸 취업의 확대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취업난이 맞물려 직업현장 맞춤 인재를 키우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각광받고 있으며 기업들도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고졸취업률은 2011년 23.3%에서 2013년 30.2%으로 3년 새 8%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대학진학률은 2009년 77.8%에서 지난해 70.7%까지 떨어졌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보다 고졸 취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취업한 수원정보과학고 3학년 박지호씨는 "처음에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루 2시간씩 자면서 수능을 준비했지만 대학에 가서도 적성을 찾지 못하고 오랫동안 백수 생활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면서 취업으로 진로를 돌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고졸 취업을 위해선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졸 취업 선배들은 학교 선생님과 신뢰를 쌓아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학교 공부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담임이나 취업지원관 선생님을 취업 멘토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에 입사한 수원공고의 임동환씨는 "여름방학 때 했던 건설현장 인턴십 경험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는데 이 인턴십은 담임선생님 추천이 없었으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평소 교내활동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선생님과의 신뢰를 돈독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합격한 신민규(의정부공업고등학교)씨도 "취업지원관 선생님이 진로에 맞는 기업을 추천해 준 것은 물론이고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까지 지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학교 내 취업지원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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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니까 학교 성적과 교내 활동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요즘은 고졸 취업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양한 경험과 경력으로 나만의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는 게 고졸 취업 선배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신도리코의 신입사원 장원조(의정부공업고등학교)씨는 "어렸을 때부터 기계를 만지는 일에 관심이 있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했다"며 "'컴튜닝'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아크릴판으로 컴퓨터 본체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지호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심지어 연애 같은 경험도 돌이켜 보면 큰 자산이 된다"며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사소한 특징에도 특별한 의미를 담아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IBK 기업은행에 입사한 김민지(군포 e-비즈니스고등학교)씨는 "취미를 적는 칸에 그냥 요리라고만 적으면 심심하니까 '청양고추떡볶이'를 잘 만든다고 소개했다"며 "요리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말까지 붙여 색다른 의미를 부여했다"고 소개했다.

면접을 볼 때는 깔끔한 겉모습과 자신감이 특히 중요하다. 한국전력공사에 들어간 정은비(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씨는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구두, 교복, 머리에서 최대한 깔끔한 이미지를 풍기려고 노력했다"며 "면접관이 '교복이 깔끔하다. 누구의 조언으로 이미지 연출을 한 것이냐'는 질문을 했을 때 좋은 점수를 받았음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입사한 같은 고등학교 정흥비씨는 "면접을 보는 내내 '나를 뽑지 않으면 후회하실 거에요'라는 자신감에 찬 눈빛을 마구 발사했다"며 "긴장이 밀려오면 '떨어지면 다시 도전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며 면접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도움말=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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