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 주식 120만주 임직원에 증여

경영능력 과시해 계열분리 포석?<br>금액 24억원으로 적고 내년 11월에나 지급… "최태원 회장 의식" 해석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이 자신의 보유주식중 일부인 120만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최근 휴대폰 사업 철수에 따른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금액이 24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고 그나마 내년 11월에 지급하기로 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시스는 17일 최 회장이 개인 주식 120만주를 전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내용의 주식증여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상 주식은 최 회장의 SK텔레시스 지분 1,060만주(지분율 40.78%) 중 약 11%인 120만주다. 현재 장외주식시장의 SK텔레시스 주가가 2,000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4억원 규모다. 주식 증여는 2012년 11월에 이뤄지며 직급별로 최소 3,000주(600만원)에서 최대 1만5,000주(3,00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그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우리사주 방식의 주식 지급은 흔했으나 재계 총수가 개인 소유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휴대폰 사업 철수 등 사업 개편에 맞춰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격려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이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의 '사촌경영'을 축으로 움직여왔는데 그동안 최신원 회장이 계열분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었다. 따라서 이번 주식지급 역시 검찰 수사로 뒤숭숭한 SK그룹을 의식해 대내외에 경영능력을 드러내고 계열분리를 하려는 포석아니냐는 해석이다 SK텔레시스는 지난 2009년 10월 'W폰'을 출시하며 휴대폰 제조에 뛰어들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휴대폰 사업 진출을 반대했으나 최신원 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여 국내 5번째 휴대폰 제조사가 됐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도입 등 국내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재편되면서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금난에 시달렸다. 최신원 회장은 올 초 1.1%였던 지분을 최근 40.78%까지 늘리고 두 차례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지만 적자가 누적되자 지난 9월 휴대폰 사업에서 전격적으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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