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12월호] 내년 증시 키워드 “성장·재평가”

기업 펀더멘털 개선 이익성장 가시화 예상속<BR>수급구조 변화따른 재평가 지속 여부도 관심<BR>일부선 “과열 징후…조정 가능성도 유의해야”


‘성장(Growth)하는 한 해.’ 2005년 주식시장이 경기 및 기업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면 내년 증시는 실질적인 성장세를 확인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2006년 증시의 화두는 ‘성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증권사별로 내놓은 내년 증시전망을 보더라도 그 어느 때 보다 성장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국내 증시의 ‘재평가(리레이팅)’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내년 증시의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경기회복, 이익성장 가시화=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은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중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국내외 경제여건이 비교적 우호적인 만큼 내수 및 수출경기의 균형적인 성장에 힘입어 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장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7.1%, 17.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순이익 역시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찬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가 기업가치(value)였다면 내년에는 기업이익의 성장(growth)으로 흐름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2년 이후 국내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0% 내외로 안정되고 있는 반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에서 한단계 상승한 11%대 내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의 이익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확대 전환되고 내수와 수출이 균형적인 성장을 보이는 등 거시경제 여건과 기업이익의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장기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 민간소비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4%대의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수출 부문에서도 수출다변화 효과로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하며 16%대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의 높은 이익성장률과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저평가 메리트 등의 매력이 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리레이팅은 계속된다= 올해 채권 및 부동산에 비해 주식의 투자 메리트가 확대되고 다양한 증시 수요기반이 확보되는 등 증시 수급구조가 변화하면서 이뤄진 증시 재평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주형 연구원은 “올해 일어난 구조적인 변화요인들이 연속성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며, 이 같은 구조적인 시장변화 요인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찬중 팀장도 “기업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이익변동성 축소, 절대적인 이익규모의 증가추세는 한국 주식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꾸준히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증시 리레이팅 스토리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값싼 시장으로 남아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증시 재평가를 가능케 했던 조건들인 자본의 효율성과 주주중시경영, 글로벌 우량기업으로의 성장이 충족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는 재평가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증시의 리레이팅 스토리에 대해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김지환 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의 이익창출능력이 빠르게 개선되긴 했지만 이는 주로 부채비율 하락과 같은 재무구조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영업에서의 본연적인 이익창출능력이 확실히 바뀌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도 “한국 증시는 이미 상당한 재평가가 이뤄졌으며 투자자들이 도취감에 빠져 시장이 다소 과열된 징후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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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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