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극복, CEO가 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창의적 마케팅으로 비약 성장 견인

차석용(오른쪽) LG생활건강 사장이 LG생활건강 창립 58주년을 기념해 이마트와 공동으로 마련한 판매행사에 참석해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차 사장은 평소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마케팅이며 그 핵심은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위기극복, CEO가 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창의적 마케팅으로 비약 성장 견인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차석용(오른쪽) LG생활건강 사장이 LG생활건강 창립 58주년을 기념해 이마트와 공동으로 마련한 판매행사에 참석해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차 사장은 평소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마케팅이며 그 핵심은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일명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지난 2005년 1월 사장으로 취임한 후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있던 LG생활건강에 전년 동기 대비 15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라는 대기록을 달성시켰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1조1,725억원, 영업이익 1,264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코카콜라음료(옛 코카콜라보틀링)를 인수한 뒤 4년 연속 적자였던 영업이익을 지난 3분기 315억원 흑자로 전환시키며 그는 또한번 ‘미다스의 손’을 증명해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LG생활건강은 차 사장의 취임 이전인 지난 2004년 영업이익 544억원의 약 3배에 해당하는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차 사장은 평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인 경영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경영자이지만 직원들에게 ‘나를 따르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내가 도와주겠다’는 리더십으로 열린 기업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 자리에 오른 차 사장은 무엇보다 창의적인 마케팅을 가장 중시한다. 그는 “차별화되고 더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마케팅이며 그 핵심은 바로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차 사장이 꿈꾸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며 생각이 자라나는 소비자 마케팅 회사’는 평소 창의력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철학을 대변한다. 창의성은 고민없이 가만히 있다가 어느 한 순간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쌓이고 쌓여 응축된 생각이 창의성으로 표출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계속 채찍질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차 사장은 야근문화를 없애 직원들이 자기계발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회의 문화를 간소화하는 등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능력 향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 사장은 ‘멋진 실패에 상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줄 것’이라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마치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두발 자전거와 같기 때문에 한순간의 성공에 안주해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된다는 뜻이다. 그의 과감한 도전정신은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에서도 드러난다. 차 사장은 취임 직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화장품 생산을 전면중단하고 성장성 없는 브랜드도 정리했다. 이를 통해 ‘레뗌’, ‘뜨레아’, ‘헤르시나’ 등 성장성이 떨어지는 주요 화장품 브랜드를 단종시키는 대신 ‘후’, ‘오휘’ 등 고급 브랜드는 리뉴얼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고가인 90만원짜리 ‘오휘 V 셀렉션 크림’을 비롯해 68만원짜리 ‘후 환유고 크림’ 등 최고급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해 프리미엄 전략을 폈다. 화장품 고급화 전략은 시장에 적중해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의 매출은 2004년 200억원대에서 올11월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오휘’ 역시 같은 기간 260% 신장했고 국내 최초 발효화장품 브랜드인 ‘숨37’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넘어섰다. 고급화 전략의 성공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의 총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29%에서 2006년 33%, 2007년 37%에 이어 올해는 40%까지 높아졌다. ■ 신성장 전략은상식 뛰어넘는 신제품 출시로 변화 선도 경기불황의 한파 속에서 차석용 사장은 최근 '블랙스완(검은 백조)'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17세기 호주에 처음 도착한 영국인이 검은 백조를 발견했을 때 그동안 '백조는 하얗다'고 믿어왔던 고정관념이 무너지면서 큰 충격으로 작용했다"며 "백조는 하얗지만 검은 백조가 나타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항상 고려하듯 어떤 위대한 기업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파격적인 사고를 할 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코카콜라보틀링 인수 이후 차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메디치 이펙트' 역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혁신적 사고의 산물이다. 중세 유럽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음악과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한데 모아 교류시킨 것이 르네상스의 시초가 된 데서 유래한 메디치 이펙트는 각기 다른 사업의 특성이 겹치는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LG생활건강은 화장품에 식품의 발효기술을 접목한 발효화장품 '수려한 수'와 '숨 37', 생활용품에 화장품의 콘셉트를 더한 '비욘드'와 주방세제 '세이프 발아현미' 등 화장품과 생활용품, 식음료 특성이 교차하는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변화의 바람을 만들어가고 있다. ◇ 차석용 사장은 차석용 사장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일해본 글로벌 전문경영인이다. 차 사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와 코넬대에서 회계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인디애나 법과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그는 1985년 미국 P&G 본사에 입사한 첫 한국인이 됐으며 10년만에 아시아본부 CFO(재무담당 최고임원)의 자리에 오른 후 1998년부터 한국P&G의 전신인 P&G-쌍용제지 사장을 시작으로 전문경영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차 사장은 한국P&G, 해태제과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의 CEO를 역임하며 글로벌 전문경영인의 경영능력을 쌓아왔다. ◇ 약력 ▦1953년 서울 출생 ▦1974년 경기고 졸업 ▦1981년 뉴욕주립대 회계학과 졸업 ▦1983년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1985년 미국 P&G 입사 ▦1998년 P&G-쌍용제지㈜ 사장 ▦2001년 해태제과 사장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 ▶▶▶ 관련기사 ◀◀◀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경기 침체기 CEO들의 활약상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손 욱 농심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석 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선우 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웨 커 외환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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