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

"올해도 유망기업 100개 이상 상장 목표"

바이오등 미래산업 유치해 코스닥 상승 이끈 '숨은 조연'

"美·英·中서 13개사 상장 등 국적 다양화에도 힘쓸것"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를 이끌고 있는 하종원 부장(가운데), 김종일 해외 상장유치팀장(왼쪽), 김성곤 국내 상장유치팀장(오른쪽)이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유망한 기업들이 코스닥에 입성해야 시장의 활기가 지속될 것입니다. 올해도 100개 이상의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전국과 해외를 누빌 계획입니다."

코스닥 시장에 오랜만에 온기가 가득하다. 코스닥지수가 6년여 만에 630선을 넘나들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모바일 등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입성한 것이 코스닥 붐의 큰 요인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 협력사 중심의 '유가증권시장 2부리그'라는 오명도 벗어던질 수 있었다.

한국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는 코스닥 시장 변화의 물결을 주도한 '숨은 조연'이다. 상장유치부를 이끌고 있는 하종원(51·사진 가운데) 부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해 70개에 육박하는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됨으로써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며 "올해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상장을 적극 유도해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유치부는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해 2월 꾸려진 신생 조직이다. 국내 및 해외 상장유치팀·현지 사무소(대구·광주·중국 베이징)·상장지원센터 등 총 6개 부서가 소속돼 있다. 하 부장·김종일 해외 상장유치팀장(48·사진 왼쪽)·김성곤 국내 상장유치팀장(45·오른쪽)을 주축으로 직원들이 전국과 해외를 돌아다니며 비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IPO의 이점을 설명하며 상장을 설득한다. 지난 한 해 상장유치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벤처협회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국 각지에서 상장 설명회만 63차례 개최했다. 접촉한 기업은 3,0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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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유치 활동은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연초에 밝힌 코스닥 상장 목표치는 100개다. 김성곤 팀장은 "한국거래소 대구·광주 사무소가 올해부터 상장유치부로 편입되면서 기존 관리형 조직에서 현지 비상장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고 발굴하는 등 실질적인 유치 활동을 수행하는 마케팅 조직으로 변모했다"며 "이른바 '발로 뛰는 인력'이 지난해 13명 수준에서 올해 17명까지 대폭 늘어난 만큼 광범위한 상장 유치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유치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상장 기업의 '국적 다변화'다. 김종일 팀장은 "한국거래소가 아시아 지역에서 싱가포르거래소(SGX)·홍콩증권거래소(HKEX) 등과 같은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외국 기업을 최대한 많이 끌어와야 한다"며 "지난해는 중국 헝성그룹의 상장이 중국 당국의 회계 실사 강화 등의 사유로 미뤄지면서 외국 기업의 IPO가 엑세스바이오 단 한 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콘텐트미디어(영국)·조이시스템(미국)·헝성(중국)·차이나크리스탈(중국)·로스웰전기(중국) 등 다섯 곳 정도가 증시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외국 기업은 총 13개에 달한다.

상장유치부는 올해 해외상장 유치 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김종일 팀장은 "지난 한 해 미국·중국 등지의 해외 기업을 상대로 한 상장 설명회를 총 두 번 진행했는데 올해는 이를 6번으로 늘리고 지역을 동남아(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유럽(이스라엘)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벤처캐피털(VC)과의 협업을 펼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국내 증시로의 2차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현지 우량 대기업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일본거래소(JPX)가 포스코의 2차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3년을 공들인 만큼 우리도 현지 우량 기업을 국내 증시에 소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유치부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하 부장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국내외 기업을 우리 시장으로 최대한 많이 끌어오고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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