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부동산시장 '변곡점' 논란

"빙하기 돌입" "지금도 상승"<br>"집값하락·미분양 속출" 잇단 보도에<br>"정부·개발社 폭등막기 합작품" 일축



中 부동산시장 '변곡점' 논란 "빙하기 돌입" "지금도 상승""집값하락·미분양 속출" 잇단 보도에"정부·개발社 폭등막기 합작품" 일축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중국 부동산시장에 '변곡점'논란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시장은 이제 빙하기에 들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시중 유동성이 이렇게 풍부하고, 주택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슨 말이냐"면서 "집값 하락이 시작됐다는 '변곡점' 주장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중국 부동산시장의 '변곡점' 논란은 최근 중국 관영 중앙(CC)TV의 "지난해 12월 베이징 집값이 20% 폭락했다"는 보도에서 촉발됐다. CCTV는 중국 부동산지수계통연구기구를 인용 "베이징의 집값이 12월 첫째 주 10.09%가 하락했고 둘째 주에 0.75% 떨어진 뒤 셋째 주 12.88% 상승 과정을 지나 마지막 주에는 20.25%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선전 지역의 지난해 10월 주택가격은 9월 대비 9% 하락했고, 광저우의 경우 11월 집값이 20% 가량의 하락폭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실제로 중국 최대의 부동산중개업체인 촹후이쭈셔우(創輝租)가 상하이(上海)ㆍ칭다오(靑島) 등지에서 철수를 시작하면서 도산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시장 변곡점'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이후 중국 석간 일간지인 법제만보(法制晩報)가 '2008년 부동산시장 빙하시대'라는 특집판을 제작하는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규아파트 분양 때 고가의 승용차를 경품으로 끼워주고 있다", "미분양 사태가 속출해 할인판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를 연일 쏟아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변곡점' 주장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통계국이 공동으로 발표한 부동산통계가 나오면서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70개 도시의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했고, 베이징의 집값은 무려 17.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중국 일부 도시의 집값 하락과 일부 개발업체의 도산위기는 거짓일까. 반대측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시장이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주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정부와 이 같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한 대형 개발업체의 합작품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1가구2주택의 판정 기준을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제한하는 규정을 통해 거주목적이 아닌 투기성 주택구매 규제도 강화하고 주택 보유세 신설을 검토하는 등 부동산 안정대책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개발업체들이 정부 규제의 소나기를 피하려고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과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개발업체들이 정부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꾸며낸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집값은 이 같은 겉 모습과 달리 암암리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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