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대형병원들 勢불리기 경쟁 '후끈'

고대구로·영동세브란스 리모델링 마치고 내달 개소<br>서울대병원-오산·연세의료원-용인에 분원건립 계획<br>지자체 의료시설 유치 의지와 맞물려 잇달아 추진

대형 병원들이 신ㆍ증축 및 리모델링, 분원 설립 등을 통해 세 불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 달 10일 오픈하는 고대구로병원모습과 내년 완공 예정인 해운대백병원 조감도.

대형 병원들이 신ㆍ증축 및 리모델링, 분원 설립 등을 통해 세 불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환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병실을 쾌적하게 꾸며 고객만족도와 병원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열심이다. 고려대구로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달 초 잇달아 개소식을 갖는다.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등은 잇달아 제3의 병원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대형 병원 유치 공모에도 참여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고대구로ㆍ영동세브란스병원 리모델링 마쳐=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동세브란스병원은 1년 7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다음 달 9일 개소식을 갖는다. 230억원을 투입, 새로 짓는 수준의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심장혈관센터과 심장중환자실을 신설하고 진료과를 통합해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환자 대기공간을 넓히고 내원객식당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에스컬레이터 수를 늘리고 1층 로비에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창을 냈으며 마감재ㆍ인터리어 자재를 고급화했다. 고려대구로병원도 10일 신관 신축 및 본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갖는다. 병원 측은 본관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해 신축한 8층 규모의 신관과 지하 1층~지상 3층 연결작업을 완료했다. 병상수도 620병상에서 1,050병상으로 대폭 늘어나 입원 대기인수가 700명에서 50~100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병원측은 “신관 증축과 리모델링을 하면서 대기환자 감소를 위한 병상수 확충과 환자 편의시설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전의 고대구로병원은 원내에 환자 가족들이 식사할 만한 변변한 장소 하나 없었다.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지하 1층과 로비에는 대형 푸트코트와 고급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등 다양한 먹거리와 편의시설을 갖췄다. 기존 6인실 병실을 5인실로 바꾸고 남는 자리에 화장실과 벽결이TV를 설치했다. 수술실을 13개에서 19개로 늘리고 신관 옥상에는 헬리포트를 설치해 전국 어디서든 3시간 안에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이 휴대용 컴퓨터를 이용해 환자에게 상담과 처방을 가능토록 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일산백병원은 오는 7월부터 2010년까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가 끝나면 병상이 129개에서 719개로 늘어난다. 한양대병원은 최근 여성종합진료센터를 새로 개설한데 이어 소아청소년과 입원병실 중 암병동을 분리하는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명 병원들 잇단 분원 계획 발표= 서울대병원은 지난 28일 오산시와 600병상 규모의 오산서울대병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연세의료원은 2014년에 경기도 용인에 1,000병상 규모의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짓기로 했다. 내년 11월 부산 해운대에 6번째 분원을 개원할 예정인 인제대 백병원은 최근 경남 창원시가 2012년 개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대학병원 유치 공모에 뛰어들었다. 이번 공모에는 경상대병원ㆍ동아대병원 등 4곳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의료원은 강남지역에 분원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며 인하대병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제2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서울시에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주민 편의시설인 병원을 적극 유치하려는 지자체와 규모 확장에 나서려는 대형 병원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져 병원 설립계획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