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GM 콘셉트카 '허머HX' 디자인 강민영씨

"안정된 직장 과감히 포기, 하고픈 일 찾아 도전했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동차업계 선두 고수를 목표로 야심차게 내놓은 차량을 한국 여성이 디자인했다. 주인공은 GM의 대표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허머의 최신모델 ‘허머 HX’ 컨셉트카를 디자인한 강민영(33)씨. 강씨가 설계한 ‘허머 HX’는 이번주 말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릭 왜고너 회장이 직접 공개할 예정으로 GM이 세계 차 시장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허머 HX’는 남성적 군용 지프차 스타일인 허머 시리즈에 신세대 소비자들을 겨냥, 콤팩트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강조됐으며 안전도와 연료 효율도 극대화했다. 강씨는 이에 대해 “남성적이고 강인한 기존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놀이의 관념’이 들어간 재미있는 허머를 추구했다”며 “아직 컨셉트카 단계이지만 국제판매담당 부회장인 보브 노츠가 호평할 정도로 사내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강씨 개인에게도 ‘허머 HX’는 GM의 야심작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어렵게 선택한 도전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제주가 고향인 강씨는 제주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의 한 투자신탁회사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했으나 어릴 적부터 간직해온 자동차 디자이너의 길을 가기 위해 지난 2001년 유학길에 올랐다. 강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IMF 외환위기 사태로 미룰 수밖에 없었던 유학을 준비했으나 막상 유학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부모의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디자인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의 ‘CCS(College for Creative Studies)’를 졸업한 강씨는 졸업과 함께 GM에 입사했으며 곧바로 다른 남성 디자이너 2명과 함께 차세대 허머를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젊은 디자이너로 뽑혔다. 강씨는 “회사에서 남성적인 이미지로 굳어진 허머에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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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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