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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 한적한 시골 마을이던 이 곳에는 현재 300만 경북 도민의 염원을 담은 경북도청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지난해 10월 첫 삽을 뜬 경북도청 신청사는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의 본관을 비롯, 도의회,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전체 4개동(건축연면적 14만3,000㎡)으로 건립된다. 건물 모두 한국의 전통인 팔각지붕으로 건축돼, 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된다.
오는 2014년 6월까지 신도청이 완공되면 현재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을 비롯해 도의회, 경북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 경북선거관리위원회 등 경북도 단위 주요기관들이 이전하게 된다.
도청 이전 시기를 2014년으로 잡은 이유는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로 불려진 이후 2014년이 개도 7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도청 신도시는 모두 3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이전 기관을 위한 용지 및 도시기반시설이 조성되는 1단계(2014년)에 이어 2단계(2020년)에서는 주거·상업시설,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등이 조성된다. 마지막 3단계(2027년)에서는 산업 및 연구개발(R&D), 특성화대학, 테마파크 등 도시자족시설을 갖추게 된다. 1~3단계까지 총 2조7,000억원을 투입, 계획인구 10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게 된다.
경북도와 사업시행자인 경북개발공사에서는 도청 신도시를 문화도시, 생태도시, 행정ㆍ지식산업도시로 조성하고 신도시 면적의 31.7%를 공원과 녹지로 할당, 쾌적성을 높인다.
도청 신도시에 대한 접근성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도시로 연결되는 2개 노선, 13.5㎞의 진입도로는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2월 착공될 예정이다. 기존 중부내륙·중앙 고속도로에다 건설중인 동서4축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화 등이 완공되면 수도권까지도 1시간 2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경북과 충남·북 3개 광역단체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와 경북도청 신도시간 고속도로 신설이 현실화되면 세종시~도청신도시 거리가 50분대로 크게 좁혀진다.
도청 이전에 따른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발전축 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청 신도시와 인접해 배후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경북바이오산업단지는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이어지면서 분양률이 88%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6월 착공한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4년 말부터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소 바이오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북바이오벤처플라자는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200여개 업체가 활용 의사를 밝히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동시는 현재 도청 이전 등 투자환경 변화에 따라 바이오산업단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 쪽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동의 관광 명소인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에는 최근 지상 8층, 지하 2층, 90실 규모의 고급호텔이 완공됐다. 안동문화관광단지는 앞으로 올 연말 준공 예정인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유교문화체험센터 등과 연계돼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체류형 복합휴양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약 6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안동시는 2020년까지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대희 경북도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도청이전신도시 조성사업은 웅도 경북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300만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북 북부권에 새로운 성장 거점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이전 신도시
위치 |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원 |
면적 | 10.96㎢(안동 6.34, 예천 4.62) |
계획인구 | 10만명(100인/ha) |
사업기간 | 2010~2027년 |
사업비 | 2조7,000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