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기의 월가] '월가 시위' 정치쟁점화

오바마·바이든 공감속 특정 금융사 겨냥 시위까지 등장

[위기의 월가] '월가 시위' 정치쟁점화 오바마·바이든 공감속 특정 금융사 겨냥 시위까지 등장 뉴욕=이학인특파원 leejk@sed.co.kr 미국 전역으로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가 정치쟁점화고 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특정 금융회사를 겨냥한 시위까지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워싱턴DC에서 시위가 벌어진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가 점령시위는 미국민들의 좌절을 반영한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일자리창출법안과 이번 시위를 연관시켜 "미국인들을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처럼 위급한 시기에 경제를 개선하려는데 왜 반대하는지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한 포럼에서 "시위의 핵심은 미국인들이 시스템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중산층이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월가 금융회사들에 구제금융을 집행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에서도 시위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너무 많은 사람이 실직상태에 있고 소득배분도 매우 불균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은 이번 시위가 반공화당 정서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최근 시위대가 '계급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허먼 케인은 백악관이 비밀리에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월가 점령시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이번 시위가 '좌파 티파티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오바마 대통령과 구제금융을 결정하고 집행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고 중산층을 희생시킨다며 현재의 경제정책도 반대하고 있어 공화당의 티파티 운동처럼 변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월가 점령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해 보스턴ㆍ트렌턴ㆍ저지시티ㆍ필라델피아ㆍ노퍽ㆍ시카고ㆍ세인트루이스ㆍ휴스턴ㆍ샌안토니오ㆍ오스틴ㆍ솔트레이크시티ㆍ내슈빌ㆍ테네시ㆍ포틀랜드ㆍ시애틀ㆍ로스앤젤레스ㆍ앵커리지 등 20여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특정 금융회사를 겨냥한 시위도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로스앤잴레스에서는 500여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11명은 BoA 건물에 들어가 연좌농성을 하다가 무단침입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시위대가 압류된 주택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BoA 건물 앞에 쏟아부었다. 저지시티에서는 700여명의 시위대가 골드만삭스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메가톤급 시한폭탄 터지나… 얼마나 심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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