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상영중인 '러시 아워 3 (Rush Hour 3)'의 주연 청룽(成龍ㆍ53)은 한국 영화인들과의 합작 계획에 대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영화를 만들기 전 TV 2개 작품을 먼저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만난 그는 자신의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영화를 만들겠다며 인터뷰 내내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 일답. -에펠탑에서의 격투신은 당신이 액션을 안무했는가. △물론이다. 액션은 늘 내가 직접 안무한다. 에펠탑에서의 격투신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처음에 브렛 래트너 감독이 전화를 걸어와 파리의 에펠탑에서 액션 신을 찍자고 했을 때 난 "농담 말라"고 답했다. 우리는 에펠탑을 큰 돈 주고 몽땅 빌려 촬영했다. 난 홍콩 식으로 안전장치 없이 액션을 하자고 했더니 모두들 적극 반대, 몸에 줄을 달고 촬영했다. -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공연한 소감은. △그는 위대한 감독이다. 난 왜 그가 우리 영화에 단역으로 나왔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 하겠다. 그는 좋은 감독일 뿐 아니라 좋은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연기의 타이밍을 잘 알고 있어 브렛 래트너를 오히려 지도했다. -제트 리와 공연하는 '금지된 왕국'에 대해 말해 달라. △제트 리와는 10여년 전에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으나 무산됐다. 그런데 영화 제작사에서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제트 리와 공연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난 내가 은퇴하기 전에 제트 리와 꼭 한번 영화에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호흡이 잘 맞아 예행 연습 없이도 서로 치고 받으며 액션 신을 신나게 해냈다. ('금지된 왕국'은 손오공 이야기로 재키는 원숭이로 제트는 삼장법사로 각기 나온다). -중국 검열당국이 중국 범죄 집단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영화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데. △그 문제로 내 매니저가 지금 당국과 협상중이다(그러나 중국 검열 당국은 최근 이 영화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 작품 계획은. △10년 전에 5년 후 은퇴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벌써 그 5년이 두 번이나 지났다. 지금부터 2009년까지 줄줄이 영화에 나올 스케줄로 꽉 찼다. 2009년 말에는 장이모와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그래서 난 크리스 터커에게 '러시 아워 4'를 만들고 싶으면 2010년에나 보자고 말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했는데. △커피 가게 사업을 시작했다. 곧 중동에 20개 점포를,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도 개점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베이징 공항에 가게를 열고 샹하이에는 곧 커피 가게가 들어선다. 또 극동 아시아에도 점포를 열 예정이다. -후배 양성 계획은. △소규모 영화를 만들며 새 연예인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맨날 재키 챈과 제트 리만 있으면 신선감이 없다. 지금 내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전국에서 TV 경연대회 식으로 뛰어난 남녀 무술인을 뽑아 영화에 출연시키는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 응모한 사람들 중 추려 나갈 것이다. 심사위원 중 하나가 브렛 래트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ㆍ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hj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