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銀, 출근시간 지하철역 공략

전문직.대기업종사자 타겟

외국계 은행들이 출근시간의 지하철역을 활용한 대출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외국계 은행들이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문직이나 대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주력 판매상품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등 외국계 은행들은 대기업 재직자와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판촉하기 위해 출근 시간 도심 지하철 역에 대출 영업인력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 이들 인력은 대부분 일정액의 기본급과 대출성사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보수로받는 계약직 직원들이다. 한 외국계 은행의 대출모집인은 "출근시간 동안 지하철역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고 나면 하루 평균 20~30통의 문의전화를 받는다"면서도 "이 가운데 실제로 대출이 성사되는 경우는 문의 건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집인은 "외국계 은행들이 노리는 고객은 대부분 대기업 종사자나 전문직"이라며 "이들이 다니는 직장이 명동이나 을지로, 강남 등지에 밀집돼 있다 보니 출근시간에 판촉을 나가보면 각 은행의 모집인들이 운집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말했다. 실제로 대기업 본사 밀집지역에 위치한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출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상품 홍보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는 대출모집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상품홍보를 하고 있다는 이모(28)씨는 "평일 아침이면 각 은행의 모집인들이 '목 좋은 곳'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며 "같은 역이라도 어떤 출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수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종각역에서 주로 홍보를 하는 박모(32)씨도 "종각역 부근의 직장인들은 대부분오전 8시 전후로 출근을 한다"며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자리를 잡고 상품홍보전단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현재 만 27~57세의 전문직 종사자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신용대출 상품(금리 최저 연 8.5%)을 판매하고있다. SCB도 만 24~55세의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에 대해서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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