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7,392야드)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를 적었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6개에 더블 보기 2개, 쿼드러플 보기(더블 파)까지 1개를 범했다.
2라운드 뒤 중간합계 1언더파를 기록, 1타 차로 겨우 컷 탈락을 면했던 우즈는 3라운드 타수를 더해 중간합계 12오버파로 71위에 머물렀다. 컷 통과 선수 가운데 최하위다. 역대 다섯 차례나 우승한 곳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긴 것이다.
이날 우즈의 드라이버샷 정확도(페어웨이 안착률)는 38.1%에 그쳤고 아이언샷 정확도(그린 적중률)도 48.15%로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가장 끔찍한 악몽은 18번홀(파4)이었다. 티샷이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졌고 세 번째 샷도 그린에 못 미쳤다. 어프로치샷 실수까지 연거푸 나오면서 6온 2퍼트로 '양파'를 저질렀다. 우즈는 3라운드에만 공 4개를 물에 빠뜨렸다.
우즈의 종전 불명예 기록도 올해 나온 것이었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한 82타가 최악의 타수였는데 넉 달 만에 불명예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랭킹 1위인 새로운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지난달 말 유럽 투어에서 9오버파 80타를 친 데 이어 전성기를 지난 황제 우즈가 1주일여 만에 85타를 치면서 '신구황제'가 차례로 수모를 당한 셈이다.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승(18승) 기록을 가진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우즈의 거듭된 부진에 대해 "우즈는 교습가를 계속 바꿔가며 방법을 찾으려 한다"며 "하지만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보다 전성기 때 스윙을 돌려보며 스스로 답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 상태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우즈 자신뿐"이라고 조언했다. 우즈의 메이저 승수는 2008년의 14승에서 멈춰있다.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3타 차로 로즈를 추격 중이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SK텔레콤)는 2라운드 합계 이븐파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