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우리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로 지난해 유럽계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차입금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유럽계 외은지점의 차입금 규모는 38조1,000억원으로 전년의 48조2,000억원보다 21% 줄었다. 차입금은 외은지점 자금조달의 78%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ㆍ캐나다 등 미주계 6개 외은지점의 차입금도 11조2,000억원으로 전년(12조5,000억원)보다 10.4% 줄었다.
반면 아시아계 15개 외은지점의 차입금은 39조7,000억원으로 전년의 36조원보다 다소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유럽계와 미주계가 자금조달을 줄였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일본계와 중국계는 자금조달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은지점의 전체 차입금 규모는 92조2,000억원으로 전년 100조원보다 7조8,000억원 줄어든 반면 자기자본과 예수금은 전년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 등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 시행으로 단기차입은 감소한 반면 장기차입 위주의 자금조달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