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불확실성 여전·투자처 없다"… 돈 금융권 안전자산에 쏠려 저금리 장기화 속 '돈맥경화' 심화은행, 예금 수신액 급증 불구… 규제로 부동산 대출 길 막혀MMF등 단기 자산운용 주력시중자금 채권시장 대거 몰려… 이달11조~12조거래최고치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에만 쏠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데다 금리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은행 예금, 채권형 펀드 등으로 쏠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처럼 쌓인 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돈이 필요한 곳으로 돌지 않는'돈맥경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금융권 단기적 자산운용 주력=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정기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포함)은 지난 2월 말 671조2,436억원으로 1월 말보다 2.1%(14조495억원) 증가했다. 1월에도 전월 대비 3.3%나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우선 1월 정부의 예대율 규제안이 가시화되면서 예금비율을 높이려는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또 증시나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는 모습을 보이자 안정적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예금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은행들이 이렇게 모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대출이 막히다 보니 할 수 없이 단기 부동자금이 머무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 펀드에 넣고 있다. 실제로 이달 19일 현재 MMF 잔액은 81조8,58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7조원 가까이 늘었다. 은행들은 최근까지 예금을 통해 들어온 시중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투자에 집중했다. 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25조원이 넘는 채권을 순매수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채권 등 유가증권을 제외하면 재투자 수단이 없다"며 "앞으로도 은행권에 몰리는 자금의 대부분은 채권 매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돈이 한쪽으로 쏠리는 돈맥경화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시중자금, 안전자산으로만 몰려=시중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계속 몰리는 것은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불안한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에 투자하기보다 은행 정기예금이나 채권시장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시중자금의 은행 쏠림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금리상승을 기대하고 예금을 미뤄왔던 시중자금들이 금리가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은행 예금으로 돈을 계속 넣고 있는 것이다. 채권 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다. 채권 투자는 저금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채권형 펀드 잔액은 47조6,61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2,647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주식시장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다. 1월 말 13조580억원에 달했던 증권예탁금은 이달 18일 현재 12조6,100억원으로 줄었다. 채권시장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채권 거래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11조원에서 12조원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중자금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 기준물인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해 말 4.92%에서 이달 들어 4.5%대까지 떨어졌다.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돈이 몰리면서 채권 발행시 지급해야 할 이자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로 옮겨가는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금금리 하락세에 대안찾기 골몰=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부동산이나 증권 등 다른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금이 증권시장 쪽으로 옮겨가던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져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로 볼 때 손에 쥐는 게 없는 상황이지만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투자자들이 대안투자처를 찾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들도 새로운 투자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넘치는 예금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 등을 통해 대출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게 그것. 하지만 은행권은 이 또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전세대출이나 저신용자 출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며 "부동산대출이나 기업대출이 늘지 않는 한 당분간 은행들의 자금운용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